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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은 짧고 진실은 길다. 정확히 말하면 진실을 규명하기까지 길이 그렇다. 진실을 찾는 길은 너무 험해서, 속시원하게 빨리 밝혀지는 법이 없다. 5.18도 마찬가지다. 아직도 사건의 유력한 주범을 처벌하지 못한 게 현실이다.
41년이 지난 지금도 누군가는 그날 그 대신 죽은 무명의 시민군을 찾아 한 평생을 바치고 있다. 사비를 털어 그를 기리는 동상도 세웠다.
누가 발포 명령을 내렸는지, 조직적인 '사체처리반'이 있었는지, 조준사격을 했는지 전○○이 꽁꽁 싸놓았던 베일이 벗겨지고 있다. 아, 전○○은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이 광주 현장의 상황을 상부에 보고할 때 서열 1위의 존함을 함부로 적을 수 없어 익명처리한 흔적이다. 같은 보고에서 당시대통령과 국무총리의 이름은 그대로 명확하게 기록했는데, 전○○이라며 주범을 가리려는 노력이 아이러니하게 누가 사건의 중심에 있는지 선명하게 보여준다.
진실을 찾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지겹다'고 말하지 않는 것이다. '이제 그 얘기 좀 그만해라'는 말은 진실을 은폐하는 데 가장 큰 동력이 된다. 진실을 찾는 건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같은 비극이 반복되는 걸 막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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