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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많은 후회를 가지고 있으나 열정때문에 후회해 본 적은 없다. 시간이 지났어도 참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아무것도 이뤄낸 게 없어도 내가 그를 '좋아했었다'는 사실이 대견하기만 하다.

언제부터인가 사람이든 물건이든 깊은 마음을 주는 게 어려워졌다. 오면 오겠거니 가면 가겠거니하며 있으면 잘 해주고 없어도 아쉽지 않았다. 상처받는 게 두려워 줘도 아쉽지 않을만큼만 내비쳤고, 나누었다.

겁많은 자신이 한심하기도 했지만 뜨거운 감정을 잃은 인간이란 생각에 안쓰럽기도 하다. 딱히 상처받은 적도 없는데 지레 겁먹고 움츠러든 상태다.

그래서 '그대'를 좋아한다고 부모과  친구들에게 당당히 고백할 수 있었던 때가 그립다. 그대가 그리운 게 아니라 솔직한 열정을 표현할 수 있었던 그때가 그립다.

그때 이후로 밀봉된 열정을 언제나 쓸 수 있는지 궁금하다. 너무 아끼다 이대로 유통기한이 지나버려 버리게 될까 무섭다. 적당히 재고 따지다 모조리 다 쏟아버릴 날이 얼른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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