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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글

롤모델이 따로있나

*!*b 2017. 7. 31. 22:36

이재명시장이 나오는 티비프로를 봤다. 이재명시장이 예능프로에 나온다는 사실도 신기했지만 개인의 사적인 부분을 공개한다는 점도 놀라웠다. 처음에는 이재명시장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 프로를 시청했으나 깊은 인상을 남긴 건 추자현이었다. 그리고 그가 중국에서 큰 성공이 결코 '운'만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국어라고는 두 마디밖에 몰랐다는 사람이 열정으로 배역을 따내고 40권에 달하는 대본을 외웠다고 하니 정말 대단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나라면 중국어 못한다고 포기하고 영원히 기회를 놓쳐버리고 말았을텐데. 그리고 성공한 드라마를 보며 '아 내가 중국어만 잘했어도 저 영광 내 건데'하며 후회나 했겠지.

더 무서운 건 '내가 추자현이었다면'하는 상상이 내 현실에서도 똑같이 적용된다.

'이건 이것때문에 안되고 저건 저것때문에 안돼. 다른 거 찾자.'

이렇게 생각하길 여러번, 모든 기회를 놓쳐버린 게 허다하다. 차라리 그 시간에 '단점이 돋보이는' 일에 도전했다면 지금쯤 좋든 나쁘든 결과물이라도 구경할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추자현이 어떤 사람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목표를 향한 집념만은 내 롤모델이 되기에 충분한 것 같다. 아니 기회를 번번히 놓쳐버리는 나에겐 과분한 롤모델인 것 같다. 그동안은 '이상적인' 롤모델만 찾느라 롤모델을 정하지 못했는데 추자현의 강한 집념을 내가 나아갈 방향으로 설정하니 마음이 한결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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