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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쉬는 날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설렌다.
2월은 설 연휴가 있긴 했는데 나는 그날 중 하루 추가근무해서 쉰 것 같지도 않았다. 연차는 최후의 순간에 쓰고 싶어서 한번도 안 쉬고 내달렸다. 아무리 생각해도 2월은 정말 열심히 일했다.
돈도 꽤 벌긴 했다. 설상여, 추가수당, 인센티브 등등... 근데 벌어도 쓰기가 아깝다. 카톡이 자꾸 멈추는 핸드폰도 바꾸지 않는다. 조그만 참자 한지가 벌써 3개월이 넘어간다. 삼성 새 시리즈 사전예약할까 고민했는데 백만원이 넘는 데서 마음 싹 접었다.
어릴 적에 아빠 수입이 일정하지 않아서 경제적인 어려움을 꽤 오래 겪었다. 차차 나아지긴 했는데, 없이 살아서 그런지 집에 맛있는 디저트를 사다두고 티타임을 즐긴다던가 하는 가정문화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늘 먹거리로 가득한 집을 꿈꿨었다. 음료 한잔에 조각 케익 한 입 먹을 수 있는 여유, 언제든지 꺼내먹을 수 있는 디저트가 있었으면 했다.
지금은 먹고 싶은 것 정도는 마음껏 사먹을 수 있게 됐다. 그 사이 디저트값이 꽤 올라 부담이 커졌지만 빈곤이 아닌 절약 혹은 건강 차원에서 소비를 '선택'하게 됐다. 가난 때문에 먹고 싶은 걸, 사고 싶은 걸 참지 않게 됐다는 뜻이다.
돈이 많이 없는 건 똑같은데 '여유'라는 게 가난와 절약의 차이를 가른다. 돈을 안 쓰는 건 같지만 가난해서 참는 건 안타깝고 미래를 위한 아낌은 대견한 거다.
어쩌다 이야기가 여기까지 왔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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