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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문득 문득 연락해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 근데 연락을 해봐도 생각보다 시큰둥한 경우도 있고, 아예 연락처조차 잃어버린 옛 인연이라 마음 속으로만 그리워할 수 밖에 없는 때도 많다.
살아있는지 죽었는지 생사도 불분명한 기억 속 친구. 보고 싶고 근황이 궁금하면서도 미화된 과거, 그때 그 모습으로 있어주면 좋겠다는 양가적인 감정이 겹친다. 현실은 늘 상상 미만이라. 내 욕심인줄 알면서도 상상과 달라진 친구의 모습을 보긴 싫다.
그래도, 궁금함이 더 크니까 문을 계속 두드려본다. sns에 친구 이름을 쳐보고, 옛날에 쓰던 폰까지 켜서 연락처를 찾아보기도 했다. 결국 소득은 없었지만 찾다보니 지쳐서 그냥 이렇게 그리움을 담은 글이나 몇자 남겨보기로 했다.
일은 하고 있겠지? 결혼도 했을까? 살아는 있겠지... 막상 편하게 닿을 수 있었을 때는 귀찮았다. 나하고는 좀 다른 사람같고 내 삶에 보탬이 별로 안 될 것 같아 등한시하기도 했다. 되돌아보니 내 정서적 안정을 위해서라도, '언제든 연락해도 대꾸는 해주고 싶은 사람' 정도로는 인간관계를 관리해놓는 게 좋은 듯하다.
지나간 건 지나간 대로 흘러가야겠지. 다행이다. 나에게 남은 건 좋은 기억뿐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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