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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때부터 유튜브를 즐겨봤다. 유튜브만 접하지 않았어도 인생 궤도가 달라지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종종한다. 유튜브는 시간 때우는 용이다. 시간을 때우는 건지 채우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오늘도 어김없이 유튜브를 보았다. 20kg 감량한 다이어트 유튜버가 서울 여행 중의 식단과 간단한 운동의 모습을 영상에 담았다. 뷔페에 가서 피자나 치킨.. 뭐 젊은 이들이 좋아하는 그런 음식은 먹지않고 채소 한 가득(심지러 샐러드소스 안뿌리고)이나 가벼운 음식을 먹었다.
다양한 삶의 모습이 있다는 걸 알고 있음에도 왠지 나는 식단관리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뷔페에서 먹는 다는 것이 여간 고깝지 않았다.
나의 가치관을 누군가에게 강요하는 것이 나쁘다는 것을 알면서도 내 가치관이 타인에게도 적용되길 바라는 심리가 있었나보다.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고립되는 것은, 내 안에 갇혀 버리는 것은 무서운 일이고 끊임없이 소통하고 기존의 나를 수정하고 변화하는 것 또한 굉장히 중요하고, 사람사이 갈등을 해결하는 것은 결국 밖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안에서 찾아야 된다는 것 또한 깨달았다.
사회와 싸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 투쟁하는 것이 앞으로 더 중요한 과제인 것 같다. 정말 중요한 가치고 선에 부합하는지를 낱낱이 따져보는 일, 나아가 내가 생각하고 있는 가치와 선이 정말 맞는 것인지 판단하는 일이 내게 남은 인생 과제이다.
언젠가 이런 상상을 한 적이 있다. 내가 명망있는 지식인의 위치이고 거의 사회적인 삶의 막바지에 있을 때, 내가 젊은 시절부터 쌓아왔던 어떤 논리가 옳지 않았음을 깨달았을 때 나는 그것을 인정할 수 있을까? 현재의 나로서는, 인정하지 못하고 끝까지 우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쌓아왔던 나의 모든 명예가 붕괴될 것이란 두려움이 더 클 것 같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 양심은 그 물음에 대한 대답이 Yes라고 한다. 틀린 것을 알았으면 그를 인정하고 대답을 바꿀 수 있는 용기가 생길 수 있도록 자신과의 투쟁을 멈추지 않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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