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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유튜브를 보면서 내 강점은 무엇일까 생각해봤다.
1. 관종 게이지?
아무래도 나는 자극적인 말이나 글로 대중을 선동하는 재능은 없는 것같다. 먼저 화려한 화술을 갖추지 못했을 뿐더러 선명한 악의를 휘향찬란한 미사여구로 야무지게 포장한 뒤, '대의'인냥 자신감있게 뱉을 능력도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꽤나 양심적이고 공동체를 위한 선을 지향하기 때문에 그런 뻔뻔함은 나의 가치관과 맞지 않다. 자본주의 인간이긴 하나 양심을 돈에 팔만큼 천박한 자본주의자는 아니다.
2. 언어 능력?
도전해본 언어는 영어, 일본어, 러시아어는 세 가지다. 이 중에서 영어가 제일 낫긴 한데, 각잡지 않으면 절대 읽으려 하지 않는다. 오랜 영어울렁증의 후유증으로 본능적인 거부감이 마음 속에 자리 잡았다. 일본어는 애니 볼 때부터 많이 들어서 조금 들리긴 하는데 한자 읽는 법부터 놔버려서... 러시아어는 유트브 댓글을 더듬더듬 읽을 수 있을 정도...
3. 그러면?
가만 생각해보니 나는 참 불편한 것도, 궁금한 것도 많은 사람이다. 예를 들어, 어떤 가수가 노래를 냈는데 그 노래는 시티팝을 재현한 노래였다. 많은 댓글에는 시티팝 스타일의 노래가 너무 좋다고 댓글이 적혀있었는데 나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시티팝은 일본의 물질적인 풍요로 젖어있던 시대에, 도심 속의 쓸쓸한 감성을 그려낸 노래들인데, 왜 '한국인'들이 이 노래를 사람들은 좋다고 할까? 한국전쟁으로 전쟁특수 누린 돈으로 시작된 일본의 번영을 왜 그립다고 할까? 심지어 '한국 시티팝'라는 단어까지 등장한 기이한 상황에 기함을 금치 못했다. 어찌보면 별 거 아닌 일에 별에별 생각을 다하는데, 이게 내 강점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할 수 있는 능력, 비판할 수 있는 능력은 유일하게 인간만 갖는다. 하지만 생각보다 자신의 생각을 뚜렷하게 드러내는 사람은 적은데 첫째로 생각을 드러내기를 꺼려하는 사람이거나, 둘째로 지독한 양비론을 들이밀며 '관전'을 즐기는 사람이거나 셋째로 생각하려 하지 않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나는 세 유형에 속하지 않고, 시사이슈와 같은 공공의 토론이 필요한 주제에 대해 뚜렷한 의견을 가지고 있다. 물론 언제나 글로 적어내려갈 만큼 선명한 근거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공공선이라는 목적은 확실히 가지고 있다.
목적지가 분명한 강점을 살려, 전문성을 채우기 위한 노력을 한다면 나도 꽤 쓸모있는 인간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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