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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을 상대로 한 권위는 무너지기 쉽다. 1인 미디어가 대세인 이 시대에 대중의 생각과 입을 통제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한번 어긋나기 시작해버린 이상 균열의 틈을 메우기란 쉽지 않다. 균열은 붕괴에 이르러서야 끝을 맺는다.
흔히 인기가 거품같다고 한다. 쉽게 꺼져서다. 사실 더 중요한 건 '실체'가 없기 때문이다. 연예인은 인간을 예쁘고 곱게 치장해 만든 상품과 다름 없다. 인간이 '이상적인' 인간상을 연기해 만들어낸 게 연예인이다. 그래서 연예인은 곧잘 '우상'이 되곤 한다. 재능을 갖춘데다 외모에서도, 성격에서도 흠 잡을 곳이 없으니 많은 사람들이 우러러본다.
기획사는 연예인을 상품으로 만들고, 연예인들은 스스로 상품이기를 자처한다. 도덕성, 인성까지 세트상품 구성이다. 문제는 이 상품의 허구성이다.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김동희 씨는 방송을 통해 그간 홀로 나를 키워오신 어머니에게 효도하고 싶다며 연기는 물론 인품까지 훌륭하다는 칭찬을 받아왔다. 하지만 피해자 주장에 의하면 김동희 씨의 학교폭력 문제를 일으켰을 당시 어머니를 앞세운 사과를 했다고 한다. 그간 미디어를 통해 비춰진 김동희 씨의 '효자' 면모가 의심되는 상황이다.
그는 '솔직한' 모습을 드러내며 인기와 인지도을 채우고 잘나가도 마땅하다는 당위성을 획득했다. 대중과 그의 이미지가 상호작용한 결과다. 하지만 그의 이미지는 연예인을 값진 상품으로 만들기위한 가짜에 불과했다. 진품인줄 알고 산 가품 앞에 화를 내지 않을 소비자는 없다. 대중이 그에게 분노하는 것은 당연하다.
치루지 않은 죗값이 있으면 치루는 게 옳다. 그리고 이제는 연예인을 이미지나 상품이 아닌 노래하는, 연기하는, 예능하는 '직업인'으로서 이해하는 인식의 변화도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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