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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글

침묵의 말

*!*b 2021. 2. 27. 23:56

시에는 침묵의 말이라는 게 있다. 단어와 단어 사이, 행과 행 사이에 말하지 않았지만 읽다보면 알게 되는 의미가 그러하다. 그래서 시인은 침묵을 통해 말한다고 한다. 독자가 시 안에 존재할 수 있도록 공백을 남겨둘 때 그 시는 진짜 시로 거듭나게 된다.

때로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줌도 놓치지 않고 모든 진심을 전하는 것보다 짧은 한 마디가 더 극적으로 다가온다. 침묵의 힘이다.

나무도 거리를 두고 심어야 원껏 자라듯이 사람 사이에도 일정한 공백이 필요하다. 침묵의 말이 인간 사이를 채울 때 비로소 진심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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