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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 앞으로 가기도 두렵고 그렇다고 뒤로 도망갈 수 없을 때가 있다. 예를 달면 초보 운전자가 고속도로 탔다가 쌩쌩 달리는 차들이 무서워서 운전대를 놓고 싶은 경우다. 호기로운 마음에 시도했다가 상상보다 쉽지 않은 현실을 경험하고는 더 이상 운전할 용기가 나지 않아 집에 가고 싶은데 고속도로를 탄 이상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어떻게든 앞으로 가야해서 난처함에 빠지게 된다.
20대는 달리기 싫은 고속도로를 탄 듯한 느낌이다. 20대에 진입하고 속박이 풀리면서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고 또 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사실 어떤 계획도 장단점과 기회, 위협 요소를 두루 고려해야하지만 '내' 계획은 오직 청사진뿐이다. 편향된 분석은 잘못된 계획을 낳는다. 그래서 20대는 실패하기가 쉽다.
그러는 사이 20대의 가속 붙은 시간은 어느 샌가 훌쩍 스쳐가버린다. 야속하게도 시간은 무엇이 잘못됐는지 짚을 겨를도 주지 않는다. 계획대로 되지 않으니 불안해지고 진전도 주저하게 된다. 뒤로 가자니 시간을 물려야하는데 나라님도 못 하는 일이다.
진(進)은 두려움이고 퇴(退) 불가능이다. 그러니 선택지는 하나밖에 없다. 전진이다. 운전대 꽈악 잡고 정신 집중해서 계속 가야한다. 부딪쳐서 부러질 칼이라면 버리는 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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