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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가 지겹다는 얘기 전에는 이런 얘기가 있었다. 애들 목숨값으로 '몇억'씩 챙긴다는 얘기들. 구체적인 금액이 제시됐고, 누가 봐도 상당한 금액이었다. 내 기억에 5억 정도였던 것 같다.
5억이라는 크고 선명한 숫자가 세상에 드러나니 누구는 몇년 뼈빠지게 일해도 못받는 돈인데 저렇게 '큰돈' 받으면서 더 받으려고 '진상규명' 타령하는 게 아니냐하는 소리가 있었다.
자본주의는 참 편리했다. 목숨값도 숫자로 깔끔하게 정리가 되니까.
하지만 숫자로 모든 걸 입막음하려는 시도는 어린 내가 보기에도 찝찝한 데가 있었다. 어떤 가치는 돈으로 완벽하게 환산되지 않으니까.
숫자는 완벽하지 않다. 조회수, 순위, 등수 등 숫자에 매몰돼 이성을 잃으면 가치 없는 숫자만 남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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