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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철의 뉘앙스]나의 무지로부터 타인을 보호하기

[경향신문] 영국 소설가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1843)에서 비정한 수전노 스크루지의 회심을 돕기 위해 등장하는 유령 중 하나는 기괴한 모습의 소년과 소녀를 데리고 다닌다. 이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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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새로운 시대의 공부는 또 달라졌다. 그동안 우리가 놓친 것들에 대한 공부. 나를 구원하고 너를 이기는 공부를 하는 동안 내 안에 뿌리내린 맹목과 편향에 대한 자기 교정으로서의 공부. 그 맹목과 편향으로 발생한 역사적 폭력의 재발을 저지하기 위한 집단적 노력으로서의 공부."

"무지는 조롱의 대상이 아니다. 누가 감히 그럴 수 있겠는가. 그러나 그 무지가 무시의 결과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역사적 폭력과 그것이 인류에게 가한 상처에 대한 무신경함, 바로 그것이 나는 무지해도 된다는 자기 관용을 허락한 것이라면 말이다."

"이런 무시로서의 무지는 과거와 현재의 모든 피해자들에 대한 폭력이 된다. 우리는 어떤 공부를 해야 하는가. 이제는 나로부터 타인을 지키는 공부의 시간이다. 나의 무지로부터 타인을 보호해야 한다."

연일 여야를 가리지 않고 터져나오는 네거티브 공방. 이를 두고 정치 염증을 느낀다는 사람들. 문제의 기저에는 정치 철학의 부재가 있다. 그저 정권교체을 해야한다며 현 정권을 무작정 깔아내리는 말들은 자신만 치켜세울뿐 왜 자신이 대통령이 돼야하고 그 적임자인지 설명하지 못한다. 어느 쪽이든 군중의 분노만 자극한다.

이 글에서는 철학이 읽힌다. 집단의 폭력이 어떤 역사를 꾸려왔고, 그래서 유력 정치인 무지는 문제임을 고상하게 설명한다. 아무도 다치지 않는 글이지만 누군가를 변화시킬  수도 있는 힘이 있다.

내가 아닌 타인을 지킨다는 시선이 이동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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