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견을 피력해야한다는 생각에 급급해 잊고 있었던 게 있었다. 결국 말하는 것도 사람의 일이라 감정소모를 하게 된다는 사실을 말이다. 나와 다른 의견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 입장을 받아들이기란 쉽지 않다. 완벽하게 논리적으로 오류를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결국 개인의 가치관에 차이로 인한 것이라 생각을 바꾸기 어렵기 때문이다. 사람은 끊임없이 사람과 충돌한다. 상처를 주려고 의도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생각 차이로 인해 격한 언쟁을 벌이다 보면 '의'가 상하는 일이 빈번히 발생한다. 내 의견을 지지해주지 않으면 왠지 마음이 상해버린다. 우리가 토론에 익숙하지 않은 까닭인 것이 첫번째이고 누군가 동조해주지 않는 생각은 그 가치를 잃고만다는 두려움이 두번째 일 것이다. 초등학교 때 선생님이 말..
서점에 갔다. 요즘엔 책을 소장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 마음에 드는 책을 사기로 결심했다. 그중에 눈에 띤게 '필력'이라는 책이다. 저자는 기자출신의 작가로 오랜기간 기자로서 살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글쓰기 방법을 제안한다. 내가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깨닫기도 하며 즐겁게 읽는 중이다. 저자는 글쓰기에 대한 일반적인 생각을 비틀며 시중에 나와있는 글쓰기 책들과의 차별화를 둔 것 같다. 예를 들면 필사하지 말라던지, 복문쓰는 연습을 하라던지, 진정성에 집착하지 않아도 된다던지 이런 내용으로 말이다. 이 부분에 대해선 매우 공감했으나 경험하지 않아도 경험한 것 만큼 글을 쓸 수 있다는 말에는 조금 의문이 들었다. 경험을 하지않고 글을 쓴다? 글을 쓰는 행위 자체는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다..
내용없음.
'민족'은 가상의 존재이다. 국가를 형성하고 통합을 꾀하기 위해, 혹은 통합하여 국가를 형성하기 위해 상상되고 창출되어진 것이다. 이때 민족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이 역사이다. 따라서 역사를 구성하는 것은 국가에 있어 매우 중요한 것이다. 국내외 할 것 없이 역사문제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국가를 정립(正立)하는데 막대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여기서 두 가지 숨어있는 전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역사는 역사가의 주관이 담긴 사실채택에 의해 국가를 뒷받침 할 수 있는 틀로 구성되어있다 점이다. 또 하나는 역사는 정당성을 획득할 수 있는 논리적인 구성을 반드시 필요로 하기 때문에 배제되는 역사가 있음은 물론 심지어는 정치권력에 의해 '잘못된' 역사로서 교육될 수 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역사가 국가 구..
저는 제 최초의 꿈이 검사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초등학교 입학도 전에 가진 꿈이기에 저의 의지가 아닌 어머니의 의지가 많이 담긴 꿈이었습니다. 또 어린 시절 동갑인 사촌과 함께 살았었는데 동갑이다보니 서로 경쟁하려는 심리가 강했고 사촌이 검사라는 꿈을 갖자 저도 검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굳어졌습니다. 저는 꿈을 정한 뒤 어떻게 하면 꿈에 가까워질 수 있는 지를 학창시절 내내 고민한 것 같습니다. 제가 초등학생 시절 진로를 고민하며 읽었던 ‘검사님 법이 뭐예요?’라는 책이 아직도 머릿속에 남아있습니다. 인터넷 포털 창에도 검사되는 법을 많이 검색했었고 ‘검사’, ‘법’, ‘법원’, ‘검찰’, ‘로스쿨’등 제 꿈과 조금이라도 가까운 단어가 나오는 기사는 모조리 찾아 읽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사회와 ..
내가 몸소 겪기 전엔 모르는 것, 그것이 차별인 것 같다. 차별을 당하기는 전까지는 그게 무엇인지 잘 모르는 것을 오늘에서야 깨달았다. 오늘 볼일이 있어 백화점에 갔는데, 한 백화점 점원에게 찾는 것을 물어보았더니 눈을 위아래로 흘기며 대답을 해주었다. 방금까지는 웃으며 고객을 응대하던 사람이 나에게는 그러한 태도로 대하니 이게 차별이구나 싶었다. 백화점 갈 때는 신경써서 입지 않으면 무시당할 수 있다는 친구의 말을 웃어 넘긴 기억이 떠올랐다. 수 차례 백화점을 다니며 그런 일이 단 한 번도 없어 친구의 말을 가볍게 받아드렸지만, 내가 직접 겪으니 굉장히 기분이 상하는 일이었다. 예전에 우연히 나혼자산다에 치타가 나오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치타는 진한 눈화장이 특징인 사람이다. 누군가 치타에게 연한 화..
혼자 투표를 하고 왔다 너무 두리번 거려 누가봐도 처음 투표한다고 생각했을 것 같다 아기를 데리고 나온 유권자들, 나이가 많으신 할머니와 성인 손자 유권자들, 집에 있다 막 나오신 차림의 유권자들 등 다양한 유권자를 보았다. 자신의 한표가 실현되기를 바라는 그들의 마음이 느껴졌다. 민주주의 한복판에 있다는 신기한 기분도 들었다. 내 표는 내 미래를 위한 것이다. 꼭 투표를 해서 국가가 주인임을 다시 한 번 상기했으면 좋겠다. 또 내일 출범할 정부에 대한 기대와 지지도 아끼지 않았으면 한다. 미리 한계를 정해놓고 실패는 뻔하다고 좌절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한 명이라도 대통령에 힘을 싣어 정책추진의 동력이 되어야 한다. 더 이상 북한을 구실로 안보를 팔고 지역간의 갈등을 심화시키는 지역주의는 없었으면 한다..
교수님이 수업을 마치며 이런 말씀을 하셨다. 일제에 대항하지 못한 우리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고. 교수님의 발언에 화가 났다. 힘이 약해서 당했다는 것은 일제의 모든 침략을 정당화하는 논리이기 때문이다. 그럼 일제 침략은 옳은 것이며 우리는 열등한 종족이기 때문에 침략은 예정되어 있었다는 것인가? 그리고 이러한 일이 있었다 같은과 친구에게 얘기를 했다. 친구는 교수님의 생각을 이해한다는 입장이었다. 솔직히 우리의 힘이 약하기 때문에 강대국의 팽창논리에 당해낼 수 없었고 그들의 지배는 자주적인 개혁을 이루지 못한 우리의 잘못에서 비롯된 것이라 했다. 이를 두고 친구와 나는 설전을 벌였다.(매우 건전한 토론이었기에 좋았다) 조선은 국제정세를 보는 눈이 어두웠고 개혁개방도 한 발 늦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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