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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글

아이유에 대해

*!*b 2017. 5. 2. 10:13

이상하게도 요즘엔
그냥 쉬운 게 좋아
하긴 그래도 여전히
코린 음악은 좋더라
Hot Pink보다
진한 보라색을 더 좋아해
또 뭐더라 단추 있는
Pajamas, Lipstick
좀 짓궂은 장난들

I like it. I'm twenty five
날 좋아하는 거 알아
I got this. I'm truly fine
이제 조금 알 것 같아 날

긴 머리보다
반듯이 자른 단발이 좋아
하긴 그래도
좋은 날 부를 땐 참 예뻤더라
오 왜 그럴까
조금 촌스러운 걸 좋아해
그림보다 빼곡히 채운
Palette, 일기, 잠들었던 시간들

I like it. I'm twenty five
날 미워하는 거 알아
I got this. I'm truly fine
이제 조금 알 것 같아 날

어려서 모든 게 어려워
잔소리에, '매' 서러워
꾸중만 듣던 철부지, '애'
겨우 스무고개 넘어
기쁨도 잠시 어머?!
아프니까 웬 청춘이래

지은아 오빠는 말이야
지금 막 서른인데,
나는 절대로 아니야
근데 막 어른이 돼
아직도 한참 멀었는데
너보다 다섯 살 밖에 안 먹었는데
스물 위, 서른 아래.
'고맘때' Right there
애도 어른도 아닌 나이 때
그저 '나'일 때
가장 찬란하게 빛이 나
어둠이 드리워질 때도 겁내지 마
너무 아름다워서 꽃잎 활짝 펴서
언제나 사랑받는 아이. YOU

Palette, 일기, 잠들었던 시간들
I like it. I'm twenty five
날 좋아하는 거 알아
I got this. I'm truly fine
이제 조금 알 것 같아 날
(아직 할 말이 많아)

I like it. I'm twenty five
날 미워하는 거 알아
I got this. I've truly found
이제 조금 알 것 같아 날

 

아이유의 신곡 '팔레트'이다. 오늘은 아이유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내가 6학년 때 아이유의 'boo'를 처음 들었고 지금은 21살이니 알게모르게 8년이란 기간동안 아이유의 노래를 들었다. 내 기억에 그때의 아이유는 까무잡잡 통통한 모습에 앙증맞은 표정으로 귀여운 춤을 추는 언니였다. 사람에 대한 관심보다는 단지 노래가 좋아서 들어왔던 것 같다.

 

이러한 생각은 계속 이어져왔다. 아이유의 가수 인생에 전환점이 된 '좋은날'도 나는 그냥 노래 좋기 때문에 들었고 따라 불렀다.

 

좋은날 이후 너랑 나, 분홍신 등 히트곡을 배출하며 대중에게 완전한 톱스타로 각인된 아이유는 이후 다른 행보를 보였다. 곡을 담는 그릇인 가수라는 수동적인 위치에서 곡을 만들어내는 생산자로서의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사실 가수로 완전한 자리를 잡기 전부터 '복숭아'등의 자작곡을 만들어내며 작곡, 작사의 끼를 조금씩 내비쳤던 것 같다.

 

그런 아이유가 본격적으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 앨범인 챗셔(CHAT-SHIRE)를 발표하였다. 챗셔를 발표한 이후, 나는 아이유라는 인간에 대해 관심이 생겼다. 아이유는 챗셔를 통해 23살 자신의 모습을 보다 적극적으로 대중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 어쩌면 '이렇게 나쁜 생각을 하는 나도 사랑할 수 있어?'하고 대중에게 메세지를 보내는 느낌이었다. 사실 나쁜 생각이라기보다는 솔직한 생각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고 생각한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마음 속에서 하는 둥글림없는 가장 이기적인 생각들이기 때문이다. (이기적이라고 써야하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생각나는 단어가 이뿐이라)

 

그러나 23살 아이유의 대중을 향한 솔직한 고백은 많은 대중이 아이유에게 돌아서는 계기가 되었다. 소아성애, 로리타 의혹이 번졌기 때문이다. 나 역시도 시원한 해명이 없었기 때문에 로리타를 팔아 장사를 하는 그를 곱게 볼 수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로리타를 고려한 것이 아니라 그러한 장치가 로리타로 연결될 수 있었던 여지가 있었던 것 같다. 대중에게도 로리타 개념이 충분케 자리잡은 상태가 아니었으니 이러한 시기에 아이유는 역풍을 강하게 맞은 것이다.

 

더 솔직히 말하자면 아이유에 대한 대중의 시기가 폭발했던 것 같다. 아이유가 전한 솔직한 고백이 대중에게는 '돈 많이 벌어 무서울 게 없다 이거지?'식으로 받아들여지며 건방진 태도로 바뀌었다고 인식된 것이다. 사실 바뀐 게 아니라 진솔한 속내를 비추었을 뿐인데 말이다.

 

내가 아이유를 대단하다 생각하는 이유는 어쩌면 어이없는 이러한 시련에도 불구하고 아이유가 창작활동을 멈추지 않았다는 점이다. 더 대단한 점은 나를 보여주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이유는 다시 한번 '팔레트'로 25살이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의 용기가 실로 굉장하다. 끝까지 자신의 모습을 대중을 향해 보여주고 설득하려는 모습은, 아이유는 결코 만들어진 연예인 아닌 타고난 연예인임을 확신시켜주는 듯 하다.

 

아이유는 팔레트로 자신의 다양한 모습을 설명하고자 했다. 팔레트에 고정된 물감이 다양한 색감과 형태의 그림을 낳는 것처럼 자신이 만들어내는 많은 예술품은 자신 안의 자아와 사상에서 그려졌다는 것이다. 모양과 색깔은 달라도 모두 아이유 안의 한 모습이라는 사실을 스스로 깨달으며(혹은 대중에게 알리며) 나를 싫어하는 대중, 좋아하는 대중모두 품에 안으려하는 그가 챗셔의 시련은 모두 극복한 것처럼 보여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전히 짙은 로리타의혹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이들이 존재하지만, 나는 충분히 해명할 수 있는 여지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이러니 저러니해도 아이유는 자신을 드러내는 솔직하고 용감한 예술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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