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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무의식적으로 행복을 향해 발돋움하는 것 같다.
나 또한 도처에 깔려있는 행복을 찾아 살아왔다. 집안에 어떤 학문으로서 조예가 깊은 사람은 없지만, 어린 시절부터 왠지 나는 공부를 해야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책을 좋아하는 친구를 따라 매일 도서관으로 향했다. 그 친구가 추천한 여러가지 책을 읽으며 무차별한 다독을 시작했다. 사실 지금와 생각해보면 내 인생을 뒤흔들만큼의 책은 찾지 못했다. 다만 그 초등학생 시절의 독서가 지금 내 삶의 방향에 지표가 되었다.
'행복'이란 목표 아래 선택한 것이 똑똑해지는 것이었고, 똑똑해지기 위해 책을 읽었다.
그런데 행복해지는 법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 있었다. 그 순간 행복해지기 위해 밟아왔던 체계가 붕괴해버렸다. 행복해지기위해 책을 읽어도 될 뿐만 아니라, 책을 읽어서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처음 깨닫던 순간인 것 같다. (예나 지금이나 유연한 사고방식을 갖지 못하고 후에야 깨닫는 건 똑같다.)
어쨌든 십여년이 흐른 지금은 그 책의 이름조차 기억나지 않지만 딱 한 구절만은 가슴 깊숙히 담아두며 살았다. 거창한 내용은 아니다. 그냥 하루 세 번 하늘을 볼 수 있다면 행복한 사람이라는 게 전부다.
그래서 하늘을 의식적으로 바라보는 습관이 생겼다. 그때만해도 하루에 세번 꼬박 채웠는데 요즘은 다짐이 너무 낡아버린 탓인지 날이 좋을 때나 아 좋다하고 바라볼 뿐 봐도 못 본 것과 같이 되어버렸다.
가방 끈도 길어지고 머리도 굵었져 세상에 많은 지식을 하나하나 따라 잡아가고 있다 생각하지만, 가장 중요한 걸 잊고 사는 건 아닌지 자신에게 한번 물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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