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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총리 사퇴 이유

*!*b 2020. 8. 28. 18:55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7년 8개월 만에 총리직 사퇴의사를 밝혔다. 아베 총리는 연속 재임 일수로 일본 헌정 사상 최장수 총리가 된지 나흘 만에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 재발로 인한 사임을 결정했는데, 지난 아베 총리 집권 1기 당시의 사임 배경과 같다.

아베 총리는 그동안 자신의 지병 재발을 둘러싼 소문에 대해서도 직접 설명했다. 8월 중순에 재발이 확인됐고, 앞으로 투약 효과를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사임을 결정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사실 내년 9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포스트 아베에 대한 논의가 지속되었다. 그러나 아베 총리를 압도할 만큼 강력한 총리 후보가 등장하지 않은 상황에서, ‘포스트 아베도 아베’가 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었는데, 아베의 사임의사 표명으로 다음 총리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20년은 아베 총리의 가시적인 정치 업적을 세울 수 있는 여러 이벤트가 계획되어 있던 해다. 2020 도쿄올림픽 개최와 시진핑 주석의 방한을 시작으로 고착된 중일관계 개선이 기대되었지만 코로나 사태로 아베의 꿈은 좌절되었다. 아베 총리는 자신의 업적으로 점철된 2020년을 꿈꿨으나 오히려 코로나와 같은 긴급재난 사태를 제어하지 못하는 아베 정부의 무능함이 드러나면서 아베 정부가 실시했던 ‘아베마스크’와 같은 코로나 정책은 웃음거리가 되고 말았다.

아베 총리는 사임의 이유를 지병 악화라고 둘러댔으나 사실 아베 총리는 코로나 정책 실패로 지지율이 30프로 밑으로 떨어진 상황이었다. 일본 정계에서는 총리의 지지율이 30프로 밑으로 떨어지면 사퇴하는 것이 관례라 하는데, 이 점을 생각해볼 때 아베의 사퇴 결정은 굉장히 늦춰진 것이라 볼 수 있다.

한편 아베 총리의 사퇴는 이번이 두 번째이다. 첫 번째 사퇴 당시에도 지병을 이유로 사퇴했지만, 아베가 해결할 수 있는 일들이 번지자 지병을 핑계로 사퇴한 것이 아니냐하는 추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아베 총기 집권 2기에 들어서는 아베노믹스 등에서 일부 성과를 보이며 지지율을 얻어왔으나 코로나와 함께 갖가지 논란으로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였다. 그럼에도 아베 총리가 줄곧 강한 집권 의지를 보여 왔기에 이번 사임의사 표명은 굉장히 갑작스럽다.

따라서 지난 사임 때와 같이 지병은 표면적 이유에 불과하고 사실 아베가 구상했던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고 거기에 재난 사태까지 겹치면서 아베 총리가 정치의욕을 상실한 것은 아닌지 합리적 의심이 생긴다.
아베 총리는 일본 최장수 총리라는 타이틀을 획득했지만, 그게 아베에게 남은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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