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전히 경솔하다. 좋은 일 조금 생겼다고 동네방네 시끄럽게 떠들고 다녔다. 신문사 인턴이 됐다. 6개월의 단기간 계약직이다. 밥벌이 해야하는 나이이니 인턴된 게 대단한 자랑은 아니지만 고생 끝에 얻은 작지만 소중한 '내' 자리라 설레는 건 어쩔 수 없다. 막학기를 비대면으로 보내고, 1월 1일을 취준 시작일로 정했다. 이슈달력은 어느 새인가 쓰기를 그쳤지만 신문은 매일 읽었다. 책도 매일 읽었고, 글도 매일 썼다. 나쁘지 않은 한국어 점수를 취득했고, 토익도 간신히 졸업 기준을 넘겼다. 졸업은 해야하는데 토익 점수가 안 올라서 접싯물에 코박고 싶은 심정이었는데 다행히 한 고비 넘겼다. 경향에 1차 서류를 제출했고, 서류도 못 붙었다. 뉴닉에 1차 서류를 붙고 과제 전형에서 탈락했다. 서울에 있는 작..
잘못된 판단뭐든 쉽게 쉽게. 머리 복잡해지는 일은 싫었다. 특정 주제 이외의 일들에 머리 굴리는 일이 낭비라고 생각했다. 기자는 글이라는 게 내 머리 속에 있는 유일한 진리였고 그래서 신문 죽어라고 팠다. 그런 날이 거의 1년 째고, 나는 경향 공채에서 1차에서 떨어졌다. 문제는 내 자소서 따위가 아니었다. 정량적인 스펙이 허무맹랑할 정도로 형편 없었다. 여기서 내가 생각했어야 하는 일은 '더 열심히 공부하자'였지만, '경향 아니면 어때, 글만 쓰면 되잖아?'였다. 그런 생각으로 사람인에 게시된 '기자관련 직무'에 무작위로 이력서를 넣었다. 연락온 곳은 2-3곳. 적당히 추린 곳이 1곳이었다. 오늘 면접을 봤다. 면접 전에 회사 규모, 회사의 성향을 파악하는 일도 잊지 않았다. 잔재주도 조금 부려본다고 ..
떨어져서 쓰린 속 돈으로 달래주는 일류기업 뉴닉... 상반기 채용 했으니 하반기도 하지 않을까 싶은데 또 지원해야겠다. 많은 지원자들이 한 기업에 들어가기 위해 금보다 귀한 시간을 몇날며칠 이력서와 자소서에 투자한다. 대게 써야할 양식이 정해져있다지만 기업마다 제시하는 질문도 다르고, 기업 특성에 맞춰 강조해야하는 부분도 달라서 결국 지원자는 1기업 1자소서를 작성해야 한다. 아직 몇번 안 해봤지만 상당히 고된 일이다. 이런 노고를 알아주는 기업들이 점점 많아지는 것 같아서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합격하지 못한 지원자의 노력도 존중해준다는 마인드가 참 좋은 것 같다. 이러니 뉴닉 이미지가 좋은 듯...
절반의 사랑뭐든지 적당히, 적절히, 담갔다 빼도 금방 말라 티 안 날 정도로. 내 신조는 '절반의 사랑'만 허락한다. 마음 놓고, 마음 다 주고 무언가를 사랑하는 일이 내게는 제일 힘들다. 마음 주는 일에는 책임이 따르기 마련이다. 내가 글쓰기를 좋아한다고 해도 인생을 모두 걸지 않는 까닭은 글을 '덜' 좋아해서가 아니라 좋아하는 것만으로 가지고는 먹고 살 수 없음을 익히 들어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절반만 사랑하는 일이 더 힘들다. 인간은 자신 앞에 있는 장벽은 모두 허무려고 든다. 하지 말라는 건 더하고 싶고, 눈 앞에 보이는 장애물은 치우고 싶다. 나도 그렇다. 사실 나는 한번쯤은 가진 모든 것을 던져 인생을 베팅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가득차 있다. 내 안에는 겁쟁이와 배짱이가 나란히 자리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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