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시로 썼으면 광탈했을 대학을 운 좋게 수시로 붙었다. 대학 합격을 기다릴 때는 수시로 썼던 6개 대학 중 하나만 붙어도 정문 간판을 닦고, 삼보에 한 번 절하며 들어간다며 붙여만 달라고 기도했는데 막상 대학에 합격하고 나니 내가 붙은 대학이 성에 안 찼다. 사실 학교 생활을 게을리하며 적응하려 하지 않았던 것도 불만족에서 오는 거만함 때문이었다. 이 대학은 나를 품을 그릇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그때의 거만함을 굉장히 후회한다. 이제는 어느 대학에 갔든, 어느 자리에 있든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최고의 덕목임을 알고 있다. 가진 것도 없는 주제에 욕심은 진짜 많았다.(지금도 그렇지만...) 그렇게 거만함을 가진채 새내기가 되었다. 학교 시설이나, 외관이나 솔직히 처참한 수준이었다...
대학교육이 '쓸모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대학에 다니고 있지만 (자신이 노력하지 않는다면) 높은 등록금에 배우는 것이 극히 적기 때문이다. 이들의 입장에서라면, 대학교육은 노동시장에서 한참 활발하게 경제활동을 해야할 인구가 학교로 감으로써 잉여인구 느는 것이 되니 경제적인 관점에서 쓸모없는 것이 되겠고, 또 등록금이라는 투자비용에 비해 수익은 없거나 형편없으니 당연히 쓸모없게 보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어중간하게 펜대를 굴리는 것보다 실무적인 일을 배워서 사회에 이바지하고 자신의 경제적 기반을 하루빨리 다지는 것이 당연히 낫다는 그들의 생각을 어느 정도 이해하는 바다. 나도 대학생이기에 시간이 남아돌 때는 한도 끝도 없게되는 대학생의 속성을 체감하고 있다. 하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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