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서른 됐는데 아빠는 애인 없냐는 말을 눈 마주칠 때마다 물어본다. 그 말이 자체가 너무 느끼해서 속이 울렁거린다. 20대 초반에는 그런 말을 들었을 때 이렇게 대처해야지, 저렇게 대처해야지 대처법을 꽤나 준비했는데 그때는 묻지도 않다가 이제 와서 저러니 기가 찬다. 옛날엔 가족과 친척들의 무례한 물음에 왜 화가 나나, 잘 대꾸하면 되지 생각했는데 막상 내가 그 나이가 되니 정말 말문이 막힌다. 그런 질문을 들을 때마다. 그냥 솔직해질 수 밖에 없다. "만나는 사람 없고, 돈 없어서 결혼도 못한다." 이게 진실이다. 결혼식에 수천만원 태울 형편 안 되고, 애 낳아서 영어 유치원 보내고 수십년간 학원비 낼 기력도 없다. 안정감이라는 장점 하나에, 내 모든 자유와 여유를 포기해야하는데 내가 왜 그렇게 살..
나는 원래 달리기를 못하는 사람이다. 하지만최근에는 러닝을 시작했다. 우연히 카카오프렌즈런 광고를 봤는데 굿즈가 너무 예뻤다. 그래서 굿즈를 가질겸 러닝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100m도 뛰지 못할 것 같았다. 학교 다닐 때 했던 체력장도 항상 꼴찌를 하는 건 나였다. 친구들은 나보다 많으면 서너 바퀴는 먼저 도착해서 그늘에 앉아 쉬고 있을 때 나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거리를 채웠던 기억이 난다. 내년에는 더 빨리 뛰어야지. 내년에는 꼴찌는 안 해야지. 그렇게 다짐했다. 그 뒤는 기억나지 않는다. 뛰면서 생각했다. 뛰는 것은 별것 아니구나. 바람을 맞으며 생각했다. 언제든지 나올 수 있는 거였구나. 어려운 게 아니었구나. 밖에 나와서 뛰는 걸 너무 오랫동안 어렵게 생각했다. 나는 그 무리에는 낄 수 없을 ..
'나혼자 공주 여행 릴스'가 하도 돌아서 보다보다 결국 공주에 당일치기로 다녀왔다. 갈 때는 ktx, 올 때는 고속버스를 탔는데 열차가 빠른 듯하지만 시내 진입 시간 계산하면 부천에서 공주까지 어차피 세시간은 걸린다.아무튼 요즘 공주 여행은 산성시장 제일유통에서 산 공주밤티 입고, 맞은편 부자떡집 들려 밤모찌 산 다음, 그 앞집에 있는 꼬소미지지미에서 육전김밥 사먹고 도보로 15분정도 걸어 제민천 도착해서 카페, 소품샵 투어하고, 또 공산성 가서 카페, 밥집 가는 게 루트다. 공주는 인구 10만명도 안 되는 작은 도시라 시내(산성시장) 중심으로 외지인이 가볼만한 곳이 밀집해있어서 좋았다. 시골치고 버스 간격이 괜찮아서 뚜벅이도 충분히 가능하다.나는 산성시장과 공산성 중간 즈음에 있는 무령왕릉도 가고, 택..
그리움은 퇴물들이나 갖는 감정이라고만 생각했었다.지나고 보면 그립지 않은 순간이 없다. 옛날에 찍은 사진을 보며 부족하든 족했든 못났든 잘났든 다시는 되돌아가지 못할 시간에 갇혀 수 시간을 보낸다.마음 속엔 가정법이 뭉게구름처럼 피어난다. 지금의 내가 그때로 가서 이렇게, 저렇게 했다면... F의 상상력을 십분 발휘해본다.어느 순간 무미건조한 인간이 돼버려 대부분의 일에 감흥을 느끼지 못하게 됐다. 남들 눈치를 보느라 하고픈 감정을 삭힌 나날도 있다. 내가 무엇을 욕심내는 것 자체가 부끄러울 때도 있어서 아무것도 관심 없는 척하기도 한다.유재석이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착한 척하면서 살았더니 착해지더라. 나도 그러더라. 무감한 척했더니 정말 모든 일에 무감해지더라.나는 나도 그렇고 남도 그렇고 무엇을..
투자하면 할수록 돈의 의미는 무엇일까 생각해본다. 누군가는 잃고, 누군가는 버는, 승자와 패자의 명암이 분명하게 갈리는 곳.근로소득자들에게 도태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유발해 패닉바잉을 선택하게 한다. 기존 주주에게도 왜 더 털어사지 못했을까 아쉬움을 주고, 손절이라는 쓴맛을 본 이들에게는 자괴감을 준다. 돈 앞에 만족이라는 명제는 없다.주식 수익은 매도한 날로부터 이틀 뒤에 내 돈이 된다. 하지만 계좌 안에서 매매는 가능하다. 이것저것 돈이 벌어다 줄 것 같은 맛있어 보이는 주식들. 원칙 없이 재투자를 하다 보면 한번은 물리게 된다. 언젠간 오르겠지, 믿음의 시간이 계속되지만 시장이 내 뜻대로 움직여주는 일은 많지 않다.어쩌다 운좋게 소액 손절 혹은 수익 실현으로 탈출을 하더라도, 더 더 더 큰 수익을 ..
주식, 코인에 전 재산을 몰빵한 지 오래됐다.월급 날이 반가운 이유는 그날만 현금 흐름이 있어서다. 일부는 맛난 음식 사먹고 일부는 용돈으로 남기고 일부는 저축한다. 거의 50%이상이 새 투자용 시드가 된다. 한푼두푼 넣다보니 전 재산을 투자하는 사람이 돼버렸다. 물론 이렇게 투자를 크게 한 건 이재명이 대통령 되기 전, 계엄도 터지기 전의 일이다. 사실 장이 좋아지기 시작하면서 단타 시드가 늘긴 했다.어느 날은 높은 수익율과 수익금에 자랑을 해볼까 생각도 했다. 하지만 제일 기쁠 때 이란 전쟁이 터졌고 하루하루 트럼프 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상황이 됐다. 나는 내게 이런 수익금이 찾아온 게 너무 벅차서(그래봤자 ㅋ 큰 돈아님) 감사한 마음에 연탄 봉사까지 갔는데 정말 운명의 장난처럼 전쟁이 터졌다...
고등학교 때부터 피부 트러블로 고통받아왔는데 나이 들며 잠잠해졌다. 서른 즈음엔 뾰루지든, 여드름이든 구경도 못할 줄 알았는데 하루아침에 뒤집어진 피부가 지금이 환절기라는 사실을 상기시켜준다. 나이 먹으면 피지선도 마르고, 기름도 말라서 피부도 건조해지고 주름도 생기고 그렇게 늙어가는 것 아니었나?나이도 먹고, 여드름도 나는 건 너무 잔인한 일이다. 나보다 한살 많은 회사 선배도 시시각각 얼굴이 여드름이 솟아오른다며 그게 요즘 고민이라고 하더라. 나만의 고민이 아니라는 사실에 한숨 놓이지만 기분이 안 좋은 건 어쩔 수 없다.
눈 가리고 아웅. 나를 속이려는 게 나 본인이니 속을 수가 없다. 시간이 흐를 수록 취업시장에서 불리해진다. 흔한 토익점수도 없다. 가진 거라곤 4년제 학사, 5년의 물경력뿐. 메타인지 만큼 아이큐도 높으면 좋으련만. 경제는 내가 태어난 이래 불황이 아니었던 적이 없고, 회사 형편은 월급은 어떻게 주는지 모를 정도로 악화해간다. 월급이 주는 안락함을 내 손으로 끊지 않아도 저쪽에서 나를 먼저 놓을 것 같다.난 항상 뒷 마무리가 어설프니 차라리 그쪽에서 날 정리해주면 좋겠다. 남들 하는 만큼은 노력하고 산다고 생각했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 하지 않으면 도태되는 걸까. 결정적인 순간에 중요한 걸 모를까봐, 못할까봐 걱정된다. 세상 일 다 알 수 없고, 무엇이든 다 잘 할 수없지만 최소한의 직업적 소양이라는 게..
- Total
- Today
- Yesterday
- 박근혜
- LPG폭등
- 알마티
- 해외여행
- 국민보도연맹사건
- 삼성
- 노동이사제
- 화천대유
- 준법감시제도
- 핑크타이드
- 대학생
- 조선족
- 문재인
- 기림의날
- 대장동게이트
- 한라산소갈비
- 누르술탄
- 구글갑질방지
- 북한
- 중국
- 카자흐스탄
- 해지개
- 천화동인
- 한나 아렌트의 정치 강의
- 차별
- 반시위
- 박정희
- 마음에온
- 우즈베키스탄
- 페미니즘
|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 1 | 2 | 3 | ||||
| 4 | 5 | 6 | 7 | 8 | 9 | 10 |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 25 | 26 | 27 | 28 | 29 | 30 | 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