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골든벨의 환상
어렸을 때 도전골든벨과 같은 퀴즈 프로그램에 나가 '최후의 1인'이 되는 꿈을 꾸고는 했었다. 그런 꿈을 꿀 때마다 가슴이 어찌나 벅차던지 상상만으로도 행복해지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학교는 도전 골든벨에 별 관심이 없었던 탓에 나에게는 출연의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우리학교가 도전 골든벨에 출연했더라면 나는 반드시 최후의 1인이 되었을 것이라는 건방진 생각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넓게 안다는 것에 대한 환상이 내게 있었던 것 같다. 넓게 아는 것은 내가 지식을 '뽐낼' 기회가 확률적으로 높아진다는 것이고 나는 나의 우월한 지식을 앞세워 타인보다 높은 자리를 점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최후의 1인이 된다는 생각보다 더 건방진 생각을 했던 것이다. 지식을 단지 우월함을 드러낼 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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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6. 18.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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