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종을 울린 쪽지 하나
잘못된 판단뭐든 쉽게 쉽게. 머리 복잡해지는 일은 싫었다. 특정 주제 이외의 일들에 머리 굴리는 일이 낭비라고 생각했다. 기자는 글이라는 게 내 머리 속에 있는 유일한 진리였고 그래서 신문 죽어라고 팠다. 그런 날이 거의 1년 째고, 나는 경향 공채에서 1차에서 떨어졌다. 문제는 내 자소서 따위가 아니었다. 정량적인 스펙이 허무맹랑할 정도로 형편 없었다. 여기서 내가 생각했어야 하는 일은 '더 열심히 공부하자'였지만, '경향 아니면 어때, 글만 쓰면 되잖아?'였다. 그런 생각으로 사람인에 게시된 '기자관련 직무'에 무작위로 이력서를 넣었다. 연락온 곳은 2-3곳. 적당히 추린 곳이 1곳이었다. 오늘 면접을 봤다. 면접 전에 회사 규모, 회사의 성향을 파악하는 일도 잊지 않았다. 잔재주도 조금 부려본다고 ..
취준일기
2021. 4. 5.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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