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에 정신적 체력이 급격히 떨어져서 욱하거나 짜증이 치솟을 때가 많았다. 정말 오랜만에 연락온 친구에게, 심지어 십년만에 만난 친구에게도 다정한 답장을 하기 어려웠다. 그냥 '말'하는 일은 괜찮았다. 하지만 '문자'를 치는 일, '문자'를 위해 생각해야 하는 일, 이런 게 귀찮아졌다. 그냥 문자가 어렵고 싫증이 났다. 상대하고 마주 앉아 대화할 때는 최소한의 도덕성이 남아 대답은 꼬박꼬박 했는데, 스마트폰 화면을 응시하는 나는 게으름과 무례만 가득 차 있는 상태였다. 집에 일이 없으면 회사에 일이 있다. 마음이 불편한 나날들이 반복되니 내 인내심을 지탱하던 나사도 하나 둘 탈출해버렸다. 뭔가 꺼림칙한 게 있는데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 그런 게 쌓이니 인생 모든 게 의미 없이 느껴졌다. 나를 되돌아보는..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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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일하기 싫은 마음과는 다르다. 좀 더 심각하게 진이 빠지고 하기 싫다. 다 지겹고 귀찮다. 평범한 일상에 감사해야하는 건 당연히 안다. 하지만 자꾸 그런 마음이 소진돼서 애써 억눌린 마음이 분출하려고 한다. 솔직히 미래가 보장되기만 하면 이렇게 살아도 상관없다. 문제는 이 상태가 아주 일시적이라는 거다. 인생이 재미가 없다. 맨날 해결하고 처리해야 할 일들만 산적해있다. 그냥 이게 인생이려니 하는데도 마음이 들쑥날쑥한다. 호르몬 탓일까? 친절함도 잊었다. 배려한답시고 좋게 돌려 말하기 싫다. 내 불편함이 먼저다. 이러다 누군가와 한번 시비가 붙을 듯 하다.
내가 일주일을 버티는 가장 큰 힘은 드라마다. 원래 일주일 내내 가득찬 일정이었는데 하나 둘 종영하더니 어제는 환혼까지 막을 내렸다. 환혼에서 제일 좋았던 건 무덕이란 캐릭터다. 무덕이를 연기한 정소민이 너무 좋아서 그의 이전 작품까지 찾아봤다. 혼이 뒤바뀌는 내용의 드라마라 이후 전개도 도통 예측하기 어려워서 정말 몰입해봤다. 근데 실컷 20화까지 다 보니 허무함이 밀려왔다. 파트2를 위해 무덕이 캐릭터를 아주 엉망으로 만들어놨기 때문이다. 파트2에 등장할 여주인공을 위해 정소민을 희생시킨 거 같아서 짜증도 났다. 애초에 드라마에서 여자 주인공이 바뀌면 둘이 비교될 것도 뻔하고, 시청자 몰입도도 떨어질 걸 예상하기 어렵지 않은데 왜 홍자매는 이런 무리수를 뒀을까... 내가 보고 싶었던 건 이게 아닌데...
회사가 치졸함의 끝을 달리고 있다. 오늘 김밥 하나(반줄) 가져와서 보니 세개가 달랑 들었다. 업체 변경 전 김밥과 비교해보니 때깔 차이가 심했다. 내용물 차이(현재 김밥에 햄, 게살 없음.. 비건 김밥)가 있는 간 알았는데 김밥 위에 참기름까지 안 발랐다...ㅋ 복지라고는 원두 커피머신, 김밥 꼴랑 두개인데... 이 회사에선 소확횡도 불가능하다. 탕비실이 없어서다. 커피머신도 생긴 지 한 세달됐나... 불만이 하도 쌓여서 화도 안 난다...체념이라는 뜻을 머리로만 알다가 이제는 가슴으로도 알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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