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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하고 싶지 않은데 마음이 그렇게 안 된다.
그 사람이 보인 얄팍한 얄미운 행동들이 눈에 선해서, 시간이 오래 지났어도 마음이 풀리지 않는다.
내가 싫어하는 이유를 일부러 만들고 있는 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그냥 그사람이 싫고, 거기에 이런 저런 이유를 덧대는 거다.
인정할 건 인정해야겠다. 이유 없이 싫은 사람이 있다. 미움과는 다른 거다. 뭐, 이유가 영 없는 건 아니다. 내 속에 꽁꽁 감춰준 열등감, 자격지심 이런 걸 그사람이 건드린 거겠지. 나는 그런 새까만 자아랑 마주하고 싶지 않아서 '그냥', '성격이 좀' 등의 그럴듯한 이유를 만들어 내는 걸수도...
나도 이런 생각을 하는 내가 달갑지는 않다. 부정적인 에너지는 나한테도 좋지 않다. 다 아는데... 그런데도 싫은 걸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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