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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글

가장 가벼운 '혀'

*!*b 2019. 4. 24. 20:33

 

인간에게 지혜를 준다는 책인 탈무드에서는 가장 적은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는 방법으로 "자신의 혀를 조심해서 쓰는 것"을 제시했다. 나는 여기에 한 가지 더 추가하고 싶다.

"상대의 간사한 혀에 휘둘리지 말 것" 

성선설, 성악설을 떠나 내가 가장 신봉하는 것은 인간은 '이익'에 따라 행동하는 행위자라는 사실이다. 인간이 행위하는 모든 이유는 '자기이익'을 위해서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흔히 모부님의 양육이나, 봉사같은 '무급의 노동'을 대가 없는 사랑이라 말하는 경우가 있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먼저 양육은 인간의 양육의 욕구, 번식의 욕구에 기반해서 이루어지는 행위이다. 당장 주위의 어른들만 봐도 젊어서는 애를 낳고 늙어서는 개나 식물을 기른다. 인간에게 무엇을 기르고 키우는 것은 큰 행복을 가져오기 때문에 그런 개인적 욕구에 의해 양육을 하는 것이다. 봉사같은 경우도 '더 나은 자신을 위한' 자아실현의 도구로서 활용되는 경우가 다분하기 때문에 자기 이익이 따르지 않는다고 주장하기 어렵다. 이익은 단지 실체적인 이익일 뿐만 아니라 무형의 성취, 욕구의 실현도 포함된다. 그래서 나는 모든 인간은 자신의 이익에 따라, 더 강하게 이익없이는 행위하지 않는 존재라고 말하고 싶다.

그래서 나는 사랑을 믿지 않는다. 특히 연인 간의 사랑은 더더욱 믿지 않는다. 이십대 초반에는 나도 그렇게 연애를 하고 싶었다. 온갖 노래, 드라마, 영화, 소설에서는 사랑을 떠들어댔고 친구들도 하나둘 연애를 하기 시작하니 나도 마음이 조급해졌다. 그러나 연애는 필수가 아니라 선택이다. 

한국은 특히 교육뿐만 아니라 연애도 주입식인데, '대학가면 예뻐진다'의 자매품이 '대학가면 남친 생긴다'일 정도이다. 다른 사람들은 연애의 필요성에 대해서 강조하지만 나는 연애의 허구에 대해서 강조하고 싶다.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건 뭘까? 단연 혀일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모든 연애는 혀로 한다는 사실이다. 가장 가벼운 혀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관계를 약속한다는 것은 위험이 매우 크게 따르는 비합리적 행동이다.

사랑을 속삭이는 달콤한 혀에 내 모든 것을 내주면 안 된다. 앞서 말했든 인간은 자신의 이익에 움직이는 행위자이기 때문에 대가없는 일은 하지 않는다. 사랑하는 이의 간사한 혀를 믿고 를 위탁하는 바보 같은 짓은 절대로 안 했으면 좋겠다.

알면서 당하는 게 사기라지만, ‘자신하나 만큼은 뺏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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