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매일 글

한달 챌린지 끝

*!*b 2020. 2. 29. 23:25

 

 

오늘은 매일 글쓰기 챌린지를 마감하는 날이다. 혼자 아주 북치고 장구치고 잘 노는 느낌이다.
오늘은 4년에 한 번 씩 돌아오는 2월 29일이고 글쓰기 챌린지를 마감하는 날이라 그런지 옛날 생각이 난다.
주제는 초딩의 첫사랑.

나는 초등학교 6학년 2학기 때 시흥에서 부천으로 전학을 왔다. 첫번째 초등학교에서 6년을 보낸 만큼 애정도, 추억도 많이 깃들어있다. 하나는 내 단짝친구였던 주연이다. 주연이 하고는 초등학교 1학년 때 만나 몇년 내내 붙어다녔던 친구였다. 나는 친구가 주연이 밖에 없었다. 이 사실을 깨닫기 된 계기가 있는데 주연이를 따라 다녔던 태권도에서 반장선거를 독려했고 그에 홀려 반장선거에 출마했을 때다. 어린 마음에 용기내어 반장선거에서 나갔지만 떨어진 것은 물론, 나는 한 표를 받았다. 양심적으로 나는 내 이름를 안 썼기에 내 이름을 써준 사람은 주연이었을 거다. 그때는 한 표를 받았다는 게 큰 상처였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소중한 한 표를 내게 준 주연이에게 정말 고맙다.

두번째는 초등학교 3학년에 만난 장민이. 이름이 특이했고 그 애에 대한 내 마음도 특별했는지 기억이 난다. 통통한 체격에 이목구비가 진하고 하얀 피부를 가진 남자애였다. 얘 좋아한다고 발렌타인데이에 초콜릿 한 상자를 용기내 준 적이 있는데 평생 후회하는 일이다. 십년이 지난 이 일은 아직도 놀림감이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애는 내가 마음에 차지 않았는지 초콜릿을 받고 어떤 응답도 주지 않았다. 그때부터 거절당함의 역사가 시작된 것 같다.

어쨌든 중요한 순간, 어린 시절 추억이 가득 쌓였을 시점에 전학을 경험한 사람으로서 가장 아쉬운 점은 내 소중한 친구들의 성장기를 함께 겪지 못했다는 거다. 내 기억의 친구들은 150cm도 채 안 되는 조그마한 꼬마들이다. 같이 있었으면 중딩, 고딩 어쩌면 성인이 된 모습까지 볼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성인이 되었을텐데 이런 모습일까, 저런 모습일까, 나와 같은 대학생일까 아님 취업을 했을까 아님 결혼을 했을까 여러 모습을 그려보기만 한다.

소식이 닿지도 않겠지만,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생각하고 살 수 밖에...

 

'매일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런 마음  (0) 2020.03.02
머니게임인가요 러브게임인가요  (0) 2020.03.01
코로나 여파  (0) 2020.02.28
날씨 좋은 날엔 산행  (0) 2020.02.27
문재인 탄핵? 개나 줘라  (0) 2020.02.26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