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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글

이기적인 개인주의

*!*b 2017. 6. 20. 21:34

외로움, 고독, 쓸쓸함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우리의 정서를 관통하는 단어다. 대부분의 문학가들은 기쁨이나 행복이라는 감정보다는 어둡고 쓸쓸한 외로움 속에서 글을 써내렸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윤동주의 '서시'도 일제강점기에 쓰여진 시다.

산업화로 농업시대가 붕괴하면서 우리의 전통적인 공동체는 자취를 감췄다. 타인이 나에게 관심을 갖는 것은 선의가 아닌 '간섭'이 되었다. 무인편의점을 이용하는 것이 편해졌고 심지어는 전화주문조차 어려워 하는 세대가 되었다.

그러나 개인주의 사회가 인간이 정말 원하는 것인지 궁금해졌다. 개인주의 사회가 인간의 본성으로 나타나게 된 것이라면, 인간은 고립을 추구한다는 것인가?

혼밥,혼영,혼술 등 '혼자'하는 것들이 이제는 자연스러운 문화가 되었다. 타인과 굳이 취향, 시간을 맞추지 않더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혼자'의 장점이다. '혼자'도 괜찮다는 사회 인식의 변화로 단체생활을 강요받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가장 긍정적인 면이라도 생각한다. 나 또한 혼자 밥먹는 것이, 혼자 문화생활을 하는 것이 더 편할 때가 있다. 한편으로는  혼자 즐기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다.

상대방과 함께한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도 하지만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아무리 편한 상대라 해도 완벽한 민낯으로는 대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상황에 따른 가면쓰기란 선택이 아닌 필수이고 사회생활의 방법이다. 그렇기 때문에 혼자하는 것에 선호가 계속해서 증가하는 것 일수도 있다.

그러나 개인주의 성향이 매우 짙어지는 지금, 인간은 정말 타인과의 교류를 원하지 않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 서로에 대한 관심은 끄고 살자고 말하는 것과는 반대로 페북이나 인스타같은 sns이용자 수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사생활 공개를 주 컨텐츠로 하는 1인 방송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개인의 사생활을 중시하는 요즘의 세태와는 반대되는 아이러니한 일이 발생하는 것이다.

짙은 인간관계는 꺼려하면서 사생활을 보여주려는 인간의 심리는 고립이냐 소통이냐과 관계된 인간의 본능문제가 아닌 것 같다. 많은 감정교류로 자신의 마음을 소진하기는 싫으나 자신의 존재감은 드러내고 싶은 인간의 이기심의 관점에서 살펴봐야 하는 문제같다.

타인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개인주의라 할지라도 개인의 편리함만을 생각한다는 점에서는 '이기적'이라는 말도 틀리진 않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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