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매일 글

오랜만에 비가 와서

*!*b 2019. 5. 20. 01:26
오랜만에 비가 하루종일 내린다. 글쟁이 감성이 충만해지는 밤이다.

우즈벡에 있을 때 비가 꽤 왔었던 날이 있었다. 다음 날 아침에 한국으로 떠나야 했기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거친 비가 걱정되기만 했다.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가 취소되기라도 할까봐.

중학교 시절 하교 후 거친 비를 뚫고 집에 온 기억이 있다. 집에 들어오니 비 때문에 가뜩이나 우중중한 집에 아무도 없이 고요했던 그 적막감이 아직도 떠오른다. 그 적막감이 묘하게 포근하게 느껴졌었는데.

누군가 나에게 비를 좋아하냐고 물은 적이 있다. 그때 내가 비를 한참 맞고 있던 중이라 비보다 햇빛을 좋아한다고 답했다. 근데 왜인지 오늘은 비가 좋다. 집에 누워 사방으로 흩뿌려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차가운 바람을 맡는 지금이 좋다.

세상에는 시선만 돌리면 얻을 수 있는 공짜 행복이 많은 것 같다.

'매일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튜버의 한계 1  (2) 2019.05.25
내가 구글 애드센스를 달다니?!  (2) 2019.05.23
광탈인생  (2) 2019.05.17
요즘 일상  (0) 2019.05.15
가장 가벼운 '혀'  (0) 2019.04.24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