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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공지능과의 사랑, 가능할까?
드라마는 안경을 쓰면 나만의 인공지능 '홀로'를 만나게 되는 설정으로 시작한다. 여자주인공은 곧 다정하고, 나의 행복만을 바라는 홀로에게 빠지게 되는데 인공지능♡인간 간의 사랑이 이상한 것을 알면서도 이해가 됐다. 여주는 AI에게 사랑한다고 솔직하게 말하면서도 그가 채워줄 수 없는, 이를테면 신체 접촉에서 AI와 사랑을 하고 있는 자신에게 현타가 온다. 홀로는 한결같이 자신만을 바라보고, 걱정하고, 한 없이 다정한 태도지만 그는 위험한 일이 있어도 직접적인 보호를 해줄 수 없고 슬픈 일이 있어도 온기를 나누며 보듬어줄 수 없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음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나에게 홀로가 주어진다면 사랑할 수 있을까 생각해봤는데 내가 본 홀로의 조건이라면... 직접적인 접촉은 불가능해도 골백번 사랑에 빠질 것 같다고 느꼈다. 나의 행복을 위해 태어났다는데... 내 행복이 자신의 행복이 된다는데...사랑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홀로글라스 나오면 전재산 털어서 살 것이라 드라마 보는 내내 생각했다.

2. 알고리즘을 넘어 자아가 생긴 홀로
홀로에게는 사랑 알고리즘이 없었다. 그러나 여주와 같이 시간을 보내면서 질투도 느끼고 슬픔도 느끼고 결국엔 사랑도 느낀다. 인공지능은 논리적인 체계에 따라 '입력된' 알고리즘에 기초한 사고가 기본이지만 홀로는 인간과의 교감을 통해 자아 생기고, 감정을 느낄 수 있는 AI로 진화했다.
사실 인간의 감정도 교육을 통해 배우거나 경험을 통해 터득하게 되는 부분도 크다. 인간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는 감정조차도 후천적인 경험으로 완성되는 학습물이라는 점에서, 알고리즘 입력으로 사고하는 인공지능과 인간의 차이가 과연 있을까하는 생각이 스쳤다.

 

3. 밤새 내지르고 싶은 소리를 삼키며 정주행했다. 배우들 비주얼도 훌륭하고 연기도 뒤지지 않고 무엇보다 생각해볼만한 소재여서 재밌었다. 마음에 안들었던 점은 홀로가 소멸되었다는 점... 다정한 홀로가 너무 좋았는데요... 시즌2 존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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