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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사

흑금성 사건

*!*b 2018. 9. 9. 21:49

흑금성은 97년 안기부의 요원이었던 박채서씨의 암호명이다. 안기부는 보수정권의 장기 집권을 위해 박채서씨에게 97년 12월 대선을 앞둔 당시 김대중 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한 북풍공작을 하라 지시하지만, 박채서씨는 '국민들이 방해받지 않고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자신의 일이라고 생각해 김대중 후보 측에 이러한 일을 알리고 안기부의 공작에 김대중 후보가 대응할 수 있도록 해 결국 정권 교체에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박채서씨는 자신이 안기부 요원으로 활동하던 당시 이회창 후보 측의 인사가 북한 간부에 거액의 돈을 주며 이슈거리를 부탁하는 것을 목격했다고도 했다.

박채서씨의 말을 들으며 느꼈던 것은 도대체 빨갱이가 누구였나하는 점이다. 보수정당은 '종북좌빨', '빨갱이', '퍼주기' 등으로 북한과 사이를 회복하려는 지난 진보정당을 폄하해왔다. 심지어는 더 나아가 북한에 뒷돈을 대며 자잘한 군사도발을 부탁하고 국민들에게는 전쟁위험을 조장하며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해나갔다. 보수정당이 '안보팔이'로 정권을 이어갔는 말은 과장되거나 허황된 말이 아니라 아주 정확한 말이다. 한국정치가 발전없이 쳇바퀴를 도는 까닭도, 분단체제라는 특수한 상황을 이용해 자신들의 밥그릇만 챙긴 보수탓이다. 물론 진보도 잘 짜놓은 보수의 틀을 극복해내지 못하고 그에 휘말린 점도 잘못이라면 잘못이다. 그리고 몇번이고 보수의 가짜쇼를 팩트확인 없이 내보낸 언론도 잘못이 있다.

한국사의 발전이, 백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분단 앞에 가로 막혀져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곧 다가올 종전협정은 한국사의 새시작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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