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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면 왜 조선족은 한국 사회에서 차별받는 집단이 됐을까? : 2) 미디어의 집중적인 조선족 폄훼

한국 사회에서는 서양의 마피아나 일본의 야쿠자같은 거대한 조직적인 범죄 집단이 존재하지 않는다. 일련의 독재 기간동안 범죄 조직의 씨를 말렸기 때문이다. 특히 박정희 정권 당시에는 "반공을 국시로 하며 미국 등 우방과의 유대 강화, 자립 경제 건설, 부패 일소" 등의 혁명 공약으로 국민의 지지를 샀는데 국가에 헌신하는 젊은 군인, 깨끗한 이미지를 강조하고 그의 일환으로 범죄 조직 말소에 힘을 쏟았다.

따라서 한국 미디어는 대중의 공감을 살 수 있는 '범죄 집단'을 내세울 수가 없었다. 그러다 찾아낸 것이 조선족 집단이다. 조선족은 한국 사회에서 영향력이 낮아, 영화와 같은 미디어 속에서 범죄 집단으로 다룬다 한들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만만한' 집단이기 때문이다. 이념갈등으로 인한 공산당을 향한 분노, 중국을 무시하는 은근한 우월함, 단일 민족으로 다른 문화를 받아들이는 데 미성숙 했던 태도가 종합적으로 녹아있는 것이 현재의 조선족을 바라보는 한국 사회의 태도라고 할 수 있다.

거기에 한국 미디어는 한 술 더떠 지속적으로 조선족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을 강화하는 영화 등을 만들어내고 있다. 아직까지도 한국은 범죄도시, 청년경찰같은 영화를 찍으며 기존의 조선족에 대한 편견을 사실인냥 대중에게 떠들어댄다. 더 심각한 문제는 아직도 이런 영화들은 인기를 끈다는 점이다.

   외국인을 바라보는 태도를 재고할 필요가 있다.

아직도 한국 미디어에서 범죄조직 소굴 이미지로 조선족을 이용하는 까닭은 대중에게 먹히기 때문이다. 폭력적이고, 위험한 역할을 한국과 중국을 걸쳐있는 조선족이 맡는 것이 한국인의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편하다. 같은 문화, 같은 언어, 같은 사회를 공유한 이들이 극단적인 범죄를 저질렀다는 것보단, 이질적인 집단이 한국에 들어와 범죄를 저지르고 있고 우리는 피해자이자 또 종국에는 문제를 해결하는 정의로운 집단이 되는 것이 더 극적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의 단단한 유대감 형성을 위해 어떤 소수자 집단을 향해 일방적인 혐오를 퍼풋고 있는 것은 아닌지 경계가 할 필요가 있다. 뿐만 아니라 더 이상 미디어가 만들어내는 조선족 이미지에 동조하지 않고 차별적인 시선을 거둬들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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