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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했다 내 자신
어제 고민고민하다 결국 오늘 아침에 눈이 일찍 떠지는 바람에 면접을 보러 다녀왔다. 결론부터 말하면 갔다 오길 정말 잘 했다. 면접 보는 친구들이 너무 열정적이고 준비를 많이 한 게 눈에 보여서 나까지 없던 열정이 샘솟았다. 가기 전이 가자 30 말자 70이었다면 지금은 가자 60 말자 40이다. 생기 넘치는 친구들이라 배울 게 많아보였다. 어쩜 그렇게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자신감있게 말을 잘 하던지... 30분 정도 본 친구들이지만 배울 게 많아보였다. 젊은 피가.. 좋긴 좋다.
준비를 많이 한 친구들과 나란히 앉으려니 많이 부끄러웠다. 스스로에게 부끄러운 일은 잘 안하려는 편인데 오늘만큼은 나에게 여기 앉아있을 자격이 있나 싶은 생각에 정말 부끄러웠다.
원래 승부욕이 없는 편인데 열정쟁이 틈새에서 살아남으려고 '봉사 후에 이것만큼은 성취해야한다고 생각하는 게 있음 말해보라'라는 면접관 질문에 "저는 한국에서 몽골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라고 답했다. 지금 생각해도 진짜 웃긴다. 나루토의 "호카게가 될거야"가 생각난다. 애니메이션을 끊은지 오래됐는데 이게 무슨 일인지... 아니 가기 싫다고 할 땐 언제고 그런 무리수를 던진거야 슬기야..?
새로운 나를 만나는 낯선 하루였지만 간만에 아니 거의 처음으로 면접다운 면접을 보고 면접 앞에 떨려보고 다른 이들의 열정도 눈으로 느껴보는 즐거운 하루였다.
나는 몽골에 갈 수 있을까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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