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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일 때문에 교수님을 찾은 친구에게 급한 연락이 왔다. 이번 학기에 팀플로 진행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만든 사이트를 수정하지 않으면 성적을 한 단계 내리겠다 교수님이 엄포를 내리셨단다. 당시에 나는 알바 중이었고 급하게 포스기를 이용해 대충 고쳐놨다. 교수님은 면담이 끝난 뒤, 26일 오후 12시까지 완벽한 보완이 없으면 성적을 내릴 수 밖에 없다고 말씀하셨다.
하.. 가뜩이나 방학 후에 바로 일주일 간 알바하느라 시간 쪼개면서 살고 있는데 교수님까지 야단이시니 짜증이 솟구쳤다.

교수님에 대한 온갖 욕을 하면서 그토록 요구하셨던 사이트 보완과 더불어 모바일용 사이트까지 완성하고 크리스마스를 맞았다. 덕분에 눈가의 실핏줄이 터졌다. 고쳐도 고쳐도 실수가 눈에 띠는데 더 이상 고칠 기력이 남지 않았다.

한숨 자고나니 짜증이 풀렸는데 사이트가 어찌나 애틋한지 자꾸자꾸 쳐다보고, 다른 친구들에게 어떠냐며 링크 보내고 그렇게 자랑을 하고 싶다.

한국에서는 그다지 관심없는 메콩강을 주제로 사이트를 만들어봤다. 이 지역은 현재 새로운 미중 분쟁지역으로 떠오르고 있어서 국제사회의 이목을 끄는데, 특히 한국도 메콩강 지역에 대한 경협 확대를 추구하고 있어 우리에게도 중요성이 더 강화될 것이라 생각한다.

좀 더 살아보면 알겠지만 나의 안목이 어떤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같다.

클릭클릭

 

 

다른 메콩강 사이트와 다른점이 있다면 미국의 시각에서 편협하게 메콩강을 바라보는 것이 아닌 중국의 입장도 고려해봤다는 점, 분쟁에 휘말리는 지역민의 입장에 대해서도 방점을 찍었다는 점, 제국주의식 착취와 현재의 국가간 경협이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생각해봤다는 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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