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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사

윤석열, 정치할까?

*!*b 2021. 3. 9. 23:59
출처 - 국민일보



'끼'라고 할까. 윤석열이 하는 말마다 화제다.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 "어떤 위치에 있든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국민을 보호하겠다."등 그가 하는 말은 세간의 혀를 타고 재생산 된다.

처음 그가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 될 때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고 했던 말은 권력에 휘둘리지 않는 검찰이 되겠다는 약속으로 해석되곤 했다. 진보세력은 그를 환영했다. 그러나 그는 진보가 기대했던 검찰과는 달랐다. 검찰개혁을 목표로 하는 정부에 칼을 들이댔고, 편향된 수사는 계속됐다. 조국일가는 쑥대밭이 됐고, 총장이 장관에게 항명하는 초유의 사태도 발생했다. 정부와 검찰의 긴장이 이어지며 정부는 지도력을 의심받았고, 진보가 자신하던 도덕적 위상은 바닥으로 고꾸라졌다. 이제 진보, 보수는 더 더러운 놈과 덜 더러운 놈 정도로 비슷해졌다.




이렇게 진보 정체성 전환에 분기점을 마련한 윤석열은 이제 총장 사퇴를 선언했다.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검수완박은 부패완판(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은 부패를 완전 판치게 한다)는 묘한 신조어를 남기고 떠났다. 머리가 꼬리를 물어 원을 형상화한 우로보로스의 뱀이 떠오른다. 돌아간 사람은 결국 돌아온다는 의미다.

많은 사람들이 그가 다시 돌아올 것이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드물게 총장이 인터뷰를 통해 의사를 드러냈다는 점, 보수야당을 떠오르게 하는 '자유민주주의'를 강조했다는 점, 그가 검수완박 같은 정치 수사를 사용했다는 점 때문이다.

답은 윤석열 본인만이 알 것이고, 차기 대선 레이스가 시작되는 7월이면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 가만히 냅두면 식을 윤석열 말에 언론이 계속 땔감만 안 넣으면 된다. 그의 입에서 "국민들의 성원에 나왔다"는 식의 발언은 원치 않기 때문이다. 없는 '끼'도 만들 기세인 언론은 자중해야한다.

윤석열이 정치를 한다면 하나는 확실하다. 청와대와 진보를 의도적으로 흠집냈던 '정치검사' 는 오해가 아니었다고. 진짜 '정치인'이 되기 위한 발돋움이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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