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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사

권력과 권위

*!*b 2021. 3. 11. 23:51

권력과 권위는 배분된다. 
"미국이 돌아왔다." 트럼프를 꺾고 미국의 46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바이든 대통령의 일성이었다. WTO탈퇴, 파리기후협정 탈퇴 등으로 국제무대에서 위축되었던 트럼프 시기를 뒤로하고 다시 선도적인 리더십을 재건하겠다는 바이든의 다짐이다. 실제 트럼프 시기는 미국의 권위가 가장 많이 약화된 시기로 평가받는다. 트럼프는 세계 패권국인 미국의 수장으로서 동맹국의 방위금 같은 첨예한 문제를 ‘결정’할 수 있는 힘을 가졌지만, 다자회담에서 유럽 정상들에게 ‘따돌림’당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고 한다. 미국은 압도적인 군사력 우위를 핵심으로 ‘패권’을 차지한 국가이고 이를 진두지휘하는 미국 대통령의 권력은 가히 최고다. 그러나 트럼프는 최고의 권력을 가졌음에도, 권위까지 가지진 못했다. 트럼프는 당장 해결이 절실한 코로나19와 기후변화와 같은 범인류적 사안은 무시한 채, 자신의 연임을 위한 세 규합에 몰두했기 때문이다. 트럼프의 코로나 19 위기대응은 전 세계 반면교사가 되며, 모든 면에서 ‘헤게모니’로 추앙받던 미국의 리더십은 크게 추락했다.
 
권력과 권위는 배분된다. 트럼프는 시기에도 이라크전 이후 최대 폭으로 국방예산을 증액하는 등 미국은 여전히 강한 나라지만,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코로나에서 안전하다’는 트럼프의 말에 믿고 따른 국가는 없었다. 그가 방역에 대한 가짜뉴스 유포하며 권위를 저버렸기 때문이다. 반면 선진국 문턱에 자리한 한국은 개인방역을 강조하며 시민의 안전을 우선시하는 방역 태도가 세계적으로 인정받으며 K방역의 권위국이 되었다.
 
얼마 전 펜스 전 부통령은 트럼프를 언급하지 말라며 트럼프와 ‘거리두기’를 원하는 심정을 토로했다. 미국 대통령이라는 권력을 무기로 전후 쌓아온 미국의 권위를 궤멸 직전까지 몰고 간 데 대한 불만을 표시한 것이다. ‘권위’는 개인의 사리사욕이 아닌 사회의 공공선에 맞춰 자라난다. 공공의 이익을 등한시하면 권위는 죽고 폭력을 위시한 권력만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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