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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사

5.18 계엄군의 사과

*!*b 2021. 3. 18. 23:59

처음으로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계엄군이 유족에게 직접 사과했다. 돌아가신 희생자 앞에 무릎을 꿇고 유족에게는 용서를 빌었다.
계엄군으로 투입됐던 공수부대원 A씨는 계엄군을 맞닥뜨리자 도망치는 박병헌씨(당시 25세)를 향해 총을 쐈다. 그리고 죽은 박씨를 공수부대원들과 함께 인근 야산에 묻고 철수했다.
A씨는 40년 간 죄책감에 시달렸다며 울음을 토했고 유족은 이내 사죄를 받아들이며 "늦게라도 고맙다며" 용서했다.
그 짧은 사과를 받는데 41년이 필요했다. 이미 벌어진 일을 눈물로 사죄한다한들 되돌릴 수는 없다. 하지만 사죄조차 없다면 피해자는 영원히 피해라는 그늘에서 벗어날 수 없다.
사과가 전부는 아니나 적어도 사과는 필요하다. 가해자가 끊어 버린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기 위해 해야할 최소한의 도리이기 때문이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이 범죄를 인정하고 사과를 하기 바라는 것도, 박원순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가 피해호소인이라고 칭한 데 대한 사과를 원하는 것도 모두 같은 맥락이다.
피해자들의 일상 회복은 결국 피해를 인정받고, 사과받는 것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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