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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이 19일 알래스카에서 2+2 고위급 외교 회담을 진행했다. 통상 모두 발언은 몇 분이내로 짧게 끝낸다고 하는데 이번 회담에서는 이례적으로 1시간 이상 길게 진행했다.
악담 주고 받기가 돋보였다. 미국이 홍콩과 신장 위구르 자치구 인권 탄압을 비판하면 중국은 흑인 인권 문제를 꼬집었다. 또 미국이 중국은 미국 동맹국을 경제적으로 압박하고 이것이 국제사회 질서를 어지르는 것이라고 주장하면 중국은 미국이 국가 안보개념을 자유무역에 남용하고 있다고 되받아쳤다.
결국 회담은 공동성명도 없이 끝났는데 남은 건 상처뿐이다. 두 나라 모두 제 나라 티끌은 못(안) 보는데 누구보다 상대의 잘못은 아주 잘 짚어내서 보는 나는 속이 시원했다.
데미안에 내가 남이 싫은 이유는 그에게서 '나'를 봤기 때문이라는 구절이 있는데 미중에 그대로 적용된다. 미국이 날서서 중국을 바라보는 건 미국이 걸어온 길을 중국이 그대로 걸어오면서 자리를 탐내고 있기 때문이다. 하늘 아래 태양이 두개일 수는 없다고 하니 결국 유일한 태양이 되기 위해 미중갈등은 여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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