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정말 시간이 빨리 가는 느낌이다. 새벽 5시26분에 기상, 7시15분 회사도착, 저녁 6시 집, 밥먹고 수면 시간 7~8시간 제하면 남는 시간은 2~3시간 남짓이다. 그 남는 시간엔 공부를 한다. 업무상 공부는 아니고, 설 연휴에 노무사 공부를 시작했다. 이전부터 노무사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해왔는데 막상 하려니 돈도 시간도 부족했다. 최근에서야 용기가 났고 도전하겠다 마음을 굳혔다. 5월이 시험인데 1차만 본다. 합격률은 50%정도. 비법대생도 열심히 하면 수개월 내 합격 할 수 있다고 한다. 문제는 시간이다. 출퇴근을 해야하는 경기도 직장인이라 공부할 절대적 시간이 부족하다. 공부는 방대한데, 머리가 특출나게 좋은 편도 아니고 모든 과목을 한바뀌라도 돌 수 있을까하는 걱정도 든다. 작년 말에 회..
요즘 사람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같이 일하는 사람도 좋고 환경도 좋다 먹는 양은 크게 안 줄었는데 활동량이 늘어서 살도 3키로나 빠졌다. 알뜰살뜰하게 생활하려고 노력 중이다. 되도록이면 사무실 커피 마시고 있는 거 아껴쓴다. 핸드폰은 3년째인데 어째 점점 컨디션이 좋아지는 느낌이다. 설연휴부터 시작해서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인강도 꾸역꾸역 들었다. 한 강의당 1시간10~20분정도인데, 다 듣기가 왜 이렇게 힘든지 모르겠다. 대학 때 수업 시간이랑 비슷한데 1시간만 들어도 집중력이 바닥을 친다. 그래도 꾹 참고 버텼다. 퇴근하고는 방전 상태라 그간은 거의 아무것도 안 했다. 시간을 금처럼 쓰겠다 열의를 불태운 적도 있지만 인강 끊고 한 편도 제대로 안 보고 돈만 태운 게 전부다. 해봤자 가끔 신문 정독 ..
욕심과 거리두며 살아온 것 같다. 가까이 갔다가 실망할까봐, 꽁꽁 숨겨둔 탐욕스러운 본심을 들킬까봐, 내 욕심이 안 좋은 방향으로 누군가를 자극하게 될까봐, 길 없는 곳으로 상상력이 마구마구 뻗쳤다. 일종의 알리바이다. 내 분수를 보다 작게 측량하고 '이만큼이면 됐지, 더는 욕심이야. 충분해.' 적당히 '잘' 살고 있다고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었다. 하나를 가지면 하나는 포기해야한다. 실체가 있는 것일 수도, 없는 것일 수도 있다. 어쨌든 내가 가진 하나 이상을 내놓아야 새 하나를 얻을 수 있다. 내가 살아온 인생은 그랬다. 공짜가 없었고, 어쩌다 거저 주웠다고 생각한 건 틀어진 방향에서라도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했다. 도전에 따르는 기회비용이 무섭다. 가만히 있으면 제로지만 하면 체력도, 돈도, 시간도 모..
뭔 신년 기획을 한달도 안돼서 두개나 찍어내는지... 진짜 공장이 따로 없다. 정치 9단하고 통화할 때는 떨려죽는 줄 알았다. 사실 좀 운명감같은 게 들기도 했는데, 옛날에 친구 사주 보러가는데 따라간 일이 있다. 친구는 눈이 좀 불편했는데, 사주 아저씨가 박지원의 의안 얘기를 하면서 그정도 불편해도 큰 인물되는데 지장 없으니 열심히 살면 된다고 하셨다. 그때가 스무살인데, 동교동계 기획을 맞자 마자 그 얘기가 번뜩 떠올랐다. 아무튼 일이 다 끝나서 홀가분해있는데, 또 일이 생겼다. 솔직히 말하면 박지원이라는 큰 산을 넘어서 그런지 피가 마를 정도로 힘든 일처럼 느껴지지 않지만, 루틴을 벗어난 플러스 과제 있다는 게 달갑지가 않다. 12월 마지막주만 뛰면 되는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42.195km 장거리..
작년에 한 10월쯤인가 아빠에게 무선이어폰 버즈를 사줬다. 사주기 전에 고민을 좀 했다. 가격 때문은 아니다. 가족을 위해 10만원도 못 쓸 정도로 씀씀이가 형편없지 않다. 내가 걱정됐던 건 아빠가 느낄 '무선'이라는 벽이었다. 나에게는 무선 연결은 과자 봉지 뜯는 것 마냥 직관적이고 쉬운 일이지만 디지털 개념이 약한 50대 중년 남성에게는 꽤나 버거운 일이다. 또 무선 이어폰이 양쪽으로 나뉘어있고, 충전도 해야하고, 선 이어폰과는 달리 별도의 관리가 필요하다 보니 아빠가 오히려 사용하기 불편해하지 않을까 했다. 나는 가끔 내가 부모의 부모가 된 것처럼 엄마와 아빠를 걱정하고는 한다. 어디가서 키오스크 같은 기기를 사용하지 못해서 쩔쩔 매지는 않을까, 누가 무시하지는 않을까하며 벌어지지도 않은 일을 가지..
올해도 최고의 성과는 코로나에 안 걸린 거다. 흔한 독감도 감기도 감염병은 하나도 안 걸렸다. 5키로 획득하면서 최강의 면역력도 함께 얻었다. 해가 갈수록 건강함에 진심으로 감사하게 된다. 최고의 화두는 역시 직장이었다. 나는 '먹고사니즘'이 제일 중요한 사람이다. 사람은 일을 해야 먹고 산다. 내가 꿈꾸는 미래에 가려면, 돈이라는 티켓이 필요하다. 2022년 상반기는 회사 때문에 힘들었다. 일도 힘들고, 의사소통이 될 듯 안 되던 부서장 때문에 나쁜 생각도 참 많이 했다. 예전에는 안 좋은 일이 생기면 상황이나 내 감정을 구체적으로 남겨뒀다. 앙심이다. 이 기분을 잊지 않고 너에게 다시 대갚음하겠다는 '연약한 나'의 의지다. 근데 앙심은 결국 나를 찔렀다. 나중에 다시 그 글을 읽어봤을 때 다치는 건 ..
딸기로 만든 디저트가 먹고 싶어서 지도를 켰다. 집과 가까운 카페에서 딸기 타르트를 판다고 한다. 한달음에 달려갔다. 체인점 아닌 동네 작은 카페라 왠지 혼자가서 먹는 게 머쓱했다. 바깥에서 혼자 먹는 디저트는 익숙하지 않다. 커피 한잔에 케익 한조각, 평생을 그려온 낭만이지만 번거로운 면이 있다. 가게 안에 들어서니 정장 차림의 젊은 남자 사장이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말끝에서 친절이 묻어났다. 손님을 대하는 정성은 음식에서도 느껴졌다. 몇천원짜리 조그마한 타르트일 뿐인데, 하얀 슈가 파우더를 얹고 식용 꽃까지 곁에 두었다. 정성. 두 글자가 머리 속을 헤집어놨다. 나는 어디에 정성을 쏟고 있지, 케익 하나도 이렇게 정성스레 나오는데 나는 뭘 하고 있었던 거지. 나는 어느 순간 공장 같은 사람이 됐다...
- Total
- Today
- Yesterday
- 국민보도연맹사건
- 해지개
- 반시위
- 화천대유
- 우즈베키스탄
- 준법감시제도
- 기림의날
- 삼성
- 대장동게이트
- 페미니즘
- 조선족
- 구글갑질방지
- 중국
- 한라산소갈비
- 박근혜
- 한나 아렌트의 정치 강의
- 마음에온
- 차별
- 해외여행
- 대학생
- LPG폭등
- 누르술탄
- 카자흐스탄
- 북한
- 노동이사제
- 문재인
- 알마티
- 천화동인
- 핑크타이드
- 박정희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