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에 정말 소비가 많았다. 제주여행 가서 70만원 정도 썼고, 엄마 생신 선물로 13만원, 핸드폰 사는데 90만원 들었다. 개인 용돈까지 포함하면 이번달은 그냥 번 만큼 다 쓴 거 같다. 난 신용카드가 없어서 다 현금으로 썼다. 굵직하게 쓰는 돈도 많아지고, 자잘하게 쓰는 돈도 많아져서 이제는 가계부를 쓰려고 한다. 확실히 돈을 어디에 쓰는지 보이니까 절제하게 된다. 이번달에는 교통비 제외 딱 15만원만 쓰려고 했는데, 남은 돈이 3만6천원이다. 다음달 월급까지는 25일 남았다. 옷, 화장품 안사고 디저트도 덜 사먹고 그러면 언뜻 될 것 같은데... 아 근데 이번달에 회사 선배랑 약속있어서...쉽지 않아보인다. 넷플릭스 결제도 5500원짜리로 바꾸던가 해야겠다.
싫은 일이라도 꾸역꾸역 삼키는 삶아오다 최근에 한번 일탈했다. 누군가 내민 손을 툭하고 쳐버렸다. 체력적으로 지친 것도 여유가 없는 것도 아니었지만 부담스럽고 내키지 않아서 못본 체 했다. 내 마음대로 인간관계를 선택하고, 설정하면 편할 줄 알았다. 근데 그렇지도 않았다. 용기내 건낸 연락일텐데, 무참히 씹어버린 건 내가 생각해도 너무했다. 외면의 대가로 내내 죄책감에 시달렸다. 나는 어떻게든 나를 위한 변명을 만들어야 했다. 그를 피해야했던 이유를 하나하나 따져 봤다. 이런 생각할 시간에 '바빠서, 나중에 보자' 한마디 보낼 걸 후회도 스쳤다. 아무튼 나는 그 사람이 편하지 않았다. 미운 건 아니었는데, 그냥 만나고 나면 개운치 않은 감상이 남았다. 다정하고 착하고 세상에 해끼치는 일 없이 바르게 사는..
오늘 지하철을 내리던 길에 워커를 신은 어떤 남자가 내 복숭아뼈를 밟았다. 죄송하다는 말에 아무렇지 않은 척 괜찮다고 대답은 했지만, 회사에 와서 보니 살이 까져있었다. 다행이 피는 안났다. 맨날 북적이는 지하철을 타면서 언젠가 사고 한 번 나겠구나 했는데 오늘이었다. 지하철에서는 어깨나 다리를 맞붙이거나 심지어는 모르는 사람의 숨결까지 공유해야 하는 순간이 있다. 요즘은 더워져서 그런지 살끼리 스쳐서 불쾌지수가 급증하는 일, 심기를 거스르는 냄새가 코를 찌르는 일이 늘었다. 그래도 다쳤던 적은 없었는데 오늘은 살점이 뜯겨나갔다. 방학은 없더라도 하절기, 동절기 극한날씨에는 재택을 해야하는 게 아닌지...
7.2~7.4 제주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이번엔 서쪽에서 놀았다. 10여년 만에 바다 들어가서 수영도 했다. 칠월 초라 물이 차긴 했지만 판포포구 정말 좋다. 나도 키가 작은 편이 아닌데 수심 2m정도 돼서 구명조끼나 튜브 없으면 들어가기 무서울 정도다. 판포포구 입구에 있는 판포리청년회에서 구명조끼(1만원) 빌리지말고, 신호등 건너에 있는 매운탕집(5000원)에서 빌려야 싸다. 나중에 몸 녹일겸 매운탕 먹으러 갔다가 가격차이를 알게 돼서 억울한 마음이 들었다. 아 스노쿨링 장비는 미리 준비해갔다. 쿠팡에서 산 것(14900원)보다 다이소(총 8000원)에서 산 장비가 훨 좋으니 다이소에서 사길... 핫둘ㅈㅈ 유튜버 추천으로 한라산소갈비찜 먹었다가 대실망했다. 가족들 좋은 거 먹이려고 1인당 29000원..
공부 시작한 후로 주경야독의 나날이었다. 동 트기 전엔 출근을 했고 퇴근해서는 밤이 깊어질 때까지 공부를 하다 잤다. 아, 물론 매일은 아니고 지난 삼개월간 팔할 정도의 이야기다. 내 미래를 바꿔보고 싶었다. 월급노예로 살다가 버려지고 싶지는 않았다. 회사 업무와 나를 분리하고 싶었다. 인턴 이후 지금까지 퇴근을 해도, 쉬는 날이어도 업무 문제로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러다 올초 팀이 전면 개편됐다. 더 이상 주말이나 공휴일에 업무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됐다. 내 인생을 고민해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공부할 때는 마음이 편했다. 젊음을 촘촘하게 쓰고 있다는 만족감, 미래를 위한 제반을 다지고 있는 안도감, 새로운 앎에서 오는 성취감이 꽤나 중독적이었다. 늘 좋았던 것만은 아니다. 출퇴근하는 직장인이 퇴..
#3월 3월이 어떻게 지나간지 모르겠다. 1일부터 몸이 아파 2일 연차를 내고 회사를 쉬었다. 아픈 거 꾹 참고 세수하고 로션을 바르던 참이었는데 속이 울렁울렁 거렸다. 버스타고 지하철타고 걸어서 회사까지 갈 컨티션이 아니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단순 몸살인줄 알았다. 작년에 감기한번 없이 넘어간 터라, 감기인지 코로나인지 구분을 못했던 거다. 아무튼 그날 여차저차 병원에 가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열이 엄청나는 동시에 오한도 함께 느꼈다. 코속은 메말라 이대로는 도저히 안 될 것 같아 가습기를 급하게 샀다. 투병 내내 먹은 건 누룽지와 계란찜이다. 누룽지 한알한알이 목구멍 속에서 세질 정도로 부었다. 그렇게 7일을 쉬고 다시 출근을 했다. 기침 증상이 낫지 않아 약을 2차례 정도 더 사서 먹었다. 브레인..
요즘 정말 시간이 빨리 가는 느낌이다. 새벽 5시26분에 기상, 7시15분 회사도착, 저녁 6시 집, 밥먹고 수면 시간 7~8시간 제하면 남는 시간은 2~3시간 남짓이다. 그 남는 시간엔 공부를 한다. 업무상 공부는 아니고, 설 연휴에 노무사 공부를 시작했다. 이전부터 노무사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해왔는데 막상 하려니 돈도 시간도 부족했다. 최근에서야 용기가 났고 도전하겠다 마음을 굳혔다. 5월이 시험인데 1차만 본다. 합격률은 50%정도. 비법대생도 열심히 하면 수개월 내 합격 할 수 있다고 한다. 문제는 시간이다. 출퇴근을 해야하는 경기도 직장인이라 공부할 절대적 시간이 부족하다. 공부는 방대한데, 머리가 특출나게 좋은 편도 아니고 모든 과목을 한바뀌라도 돌 수 있을까하는 걱정도 든다. 작년 말에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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