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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사

약소국의 외교

*!*b 2022. 2. 27. 23:53

전쟁하겠다 위협하던 러시아가 결국 24일 우크라이나를 공격했다.

우크라 대통령이 나토 가입으로 러시아를 자극했기 때문인데, 우크라 입장에서 보면 내가 군사동맹에 가입한든 말든 '내 나라 우리 일'이니 러시아 입장 따위는 중요치 않았을 수도 있다.

문제는 러시아가 옛 소련 부심을 잊지 못한 나라라는 데 있다. 세계 패권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러시아 인근 지역에서의 힘 정도는 과시할 수 있다. 핵탄두만 4500개다. 숫자로만 따지면 미국보다 많다.

약소국은 어쩔 수 없이 줄타기를 잘해야한다. 있어보이게 말하자면 '외교'에 힘써야한다. 우리가 해소 못한 앙금을 일본에 터트리지 않는 것도 미국과의 관계, 민주주의 국가 진영에서의 협력, 이런 걸 생각해서다.

외교 대신 국민들의 죽음으로 독립을 꿈꾼 건 우크라 대통령의 패착이다. 우크라군이 생각보다 '잘 버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단 이틀만에 수도 키예프로 러시아군이 진입한 것도 사실이다. 이틀만에 수도 접근을 허용할 군사력으로 러시아에 맞선 거다. 준비가 부족해도 한참 부족했다.

개그맨 출신 대통령이 수도를 지키고 있어 '영웅'이 됐다는 말도 웃기다. 원래 지키는 게 맞다. 수도를 버리고 도망간 지도자 중 인정받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승만이 사후에도 조리돌림 당하는 건 서울을 버리고, 국민을 버리고 제 혼자 살 목적으로 다리까지 끊고 도망갔기 때문이다. 국민들 죽음에 몰아넣고 당연히 해야할 일로 칭찬받는 것도 머쓱하다.

국가의 책임은 국민 생명 보호에 있다. 그거 하나만으로도 우크라 대통령이 비판받을 이유는 충분하다.

다만 우크라 대통령에 비판이 집중되면 푸틴의 악행이 가려지는 문제가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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