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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관련한 안보문제는 보수의 절대적인 전략이자 카드이다. 나는 햇볕정책과 같은 대북한 화해 및 협력 정책의 실효성을 논하기 전에 민족상잔의 비극을 정치 권력을 잡기위한 수단으로써 이용하는 것에 반대한다.

 

한국전쟁은 김일성의 남침으로 발발하였다는 것이 일반적인 사실이었으나 최근에는 김일성 도발을 누가 유인했는가에 대한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브루스 커밍스에 따르면 애치슨 라인의 설정에서 의도적으로 대만과 한국이 배제된 것은 미국이 한국전쟁을 유도하였거나 작게는 묵인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세계정세의 바람 앞에서 한낱 등불에 불과했던 약소국인 한국은 이데올로기 전쟁에 또 다시 희생된 것이다.

 

물론 김일성이 도발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나 전쟁말기로 갈수록 미국과 중국 그리고 (공식입장은 아니나) 소련의 참전은 세계대전의 모양새가 맞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대리전을 치루며 영토는 물론 국민의 정서까지 황폐화되었다. 전쟁 상황 속에서 국민들은 극한 폭력을 경험하거나 휘두르는 주체가 되었고 이는 아직까지 깊은 트라우마로 남아있다.

 

보수는 지역감정을 조장하기위해 박정희의 분신인 박근혜를 이용했지만 박근혜의 실책이 낱낱이 알려지자 더 이상 박근혜 카드는 유효하지 않게 되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태극기 부대이다. 태극기부대는 60~70대로 한국전쟁의 아픔을 비교적 뚜렷이 기억하고 있으며 전쟁의 트라우마가 남아있는 세대이다. 보수는 이들의 전쟁 시의 참혹한 경험, 전쟁 시의 잔혹한 폭력을 민족에게 휘두른 데 대한 일종의 죄책감을 이용해 주적을 북한으로 상정하고 안보 외에 다른 정치적 관심을 흐려지게 만들었다. 따라서 보수는 인간의 아픔을 찌르고 또 그를 이용해 정치권력을 얻고자 하기 때문에 나는 이에 대해 반대하는 것이다.

 

이념전쟁이 와해된 지금까지 우리나라엔 빨갱이를 소탕하자는 문구가 여전히 통용된다. 보수가 우리나라의 흐름을 막고 있기때문에 89년에 막을 내린 이념전쟁이 여전히 우리 사회의 정치를 지배하는 것이다. 북한은 대립과 갈등이 아닌 소통과 화해가 필요하다. 일방적인 강한 대응은 북한을 더욱 움츠리게 만들 뿐이다. 따라서 보수는 반대진영의 햇볕정책과 같은 북한에 대화화 협력을 추구하는 정책에 대해 '핵을 만든다, 우리을 위협한다'식으로 대응할 것이 아니라 이제는 남북 모두 발전할 수 있는 길을 찾는 것이 맞다고 본다.

 

 

또 북한을 무기로 정권을 잡으려는 것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국민이 보여주어야 한다. 또 북한은 우방국의 지원과 미국의 유도 혹은 묵인이 없는 이상 절대 움직이지 못한다는 사실을 김일성의 남침을 통해 깨달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번 대선을 통해 박정희 독재시대의 잔재인 지역주의가 완화되어 가고 있음과 깊어지는 세대 간 갈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보수 또한 지역감정의 조장으로 정권유지가 힘들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을 것이다. 염려가 되는 점은 보수가 지역 간의 갈등을 이용해 정권을 잡았던 것처럼 이번에는 북한과 관련한 안보문제를 통해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노년층을 집중공략해 젊은 세대와의 갈등을 더욱 적극적으로 조장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한국전쟁이 김일성의 남침으로만 이루어진 전쟁이 아니라 세계 열강의 이해관계가 뒤섞인 세계전쟁의 대리전의 형국이었던 것처럼 보이는 적 뿐만아니라 보이지 않는 적 또한 경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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