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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듣는 말 중에 가장 어색한 문장이 있다. 페미하다라는 말이다. 여성주의라는 뜻을 가진 페미니즘(feminism)과 동사 하다가 결합한 문장으로 페미니즘을 추구하는 모습을 일컫는 말인데 나는 이 문장이 꽤 어색하게 느껴진다.
나는 국어 전공자도 아니고 평소에 문법에 관심이 많아 따로 공부한 것도 아니지만 한국어라는 모어를 가진 사람으로서 직감적으로 어색한 문장을 걸러낼 수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어떤 문법에서 어긋났는지 지적하지는 못하지만 그냥 문장의 어색함이 느껴진다.
센치하다, 셀렉하다 등의 영단어+한국어 동사의 조합은 자연스럽게 사용하는데, 유난히 페미하다는 매끄럽지 못하게 목에 턱턱 막힌다. 생각해보니 페미니즘은 '사상'이기 때문에 '하다'라는 동사와 어울리지 않는다.
'민주주의 하다', '자본주의 하다' 이런식으로 말하는 경우는 없지 않은가. 페미니즘도 일종의 철학, 구체적으로 성평등주의 사상이기에 '하다'와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본능적으로 느꼈던 것 같다.
게다가 더 페미하다라는 문장에서 괴리감을 느꼈던 이유는, 페미니즘이 입고 벗는 옷처럼 하려면 하고 말려면 말 수 있는 성질인냥 느껴졌기 때문이다.
한국은 자본민주주의가 기본값이기 때문에 그를 추구함이 당연한 것이고 안함을 있을 수 없다. '함'이 당연한 전제이기에 자본민주주의라는 사상에 하다라는 동사를 붙이지 않는다. 그러나 씁쓸하게도 한국에서 페미니즘은 아직 기본값이 되지 못했기에 철학에는 어울리지 않는 '하다'가 붙게 된 것이 아닐까.
나는 국어 전공자도 아니고 평소에 문법에 관심이 많아 따로 공부한 것도 아니지만 한국어라는 모어를 가진 사람으로서 직감적으로 어색한 문장을 걸러낼 수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어떤 문법에서 어긋났는지 지적하지는 못하지만 그냥 문장의 어색함이 느껴진다.
센치하다, 셀렉하다 등의 영단어+한국어 동사의 조합은 자연스럽게 사용하는데, 유난히 페미하다는 매끄럽지 못하게 목에 턱턱 막힌다. 생각해보니 페미니즘은 '사상'이기 때문에 '하다'라는 동사와 어울리지 않는다.
'민주주의 하다', '자본주의 하다' 이런식으로 말하는 경우는 없지 않은가. 페미니즘도 일종의 철학, 구체적으로 성평등주의 사상이기에 '하다'와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본능적으로 느꼈던 것 같다.
게다가 더 페미하다라는 문장에서 괴리감을 느꼈던 이유는, 페미니즘이 입고 벗는 옷처럼 하려면 하고 말려면 말 수 있는 성질인냥 느껴졌기 때문이다.
한국은 자본민주주의가 기본값이기 때문에 그를 추구함이 당연한 것이고 안함을 있을 수 없다. '함'이 당연한 전제이기에 자본민주주의라는 사상에 하다라는 동사를 붙이지 않는다. 그러나 씁쓸하게도 한국에서 페미니즘은 아직 기본값이 되지 못했기에 철학에는 어울리지 않는 '하다'가 붙게 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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