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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사

20대의 정치

*!*b 2021. 4. 14. 00:00

오늘 신문 보니 20대 여남을 각각 이여자, 이남자로 표현했다. 진보언론은 서울 25개 자치구 전역에서의 패배가 어지간히도 충격적이었는지 민주당 참패를 분석하기에 며칠째 혈안인데 특히 20대 투표성향을 분석하는 글이 눈에 띈다.

그동안 20대는 투표율도 낮고, '뭘 모른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정치에서 소외되기 일쑤였는데 이여자와 이남자가 보인 뚜렷한 '민심 표현'에 드디어 집중하기 시작한 모양이다.

이여자의 15.1%는 소수정당, 무소속 후보를 지지했다. 이남자의 72.5% 오세훈에 쏠렸다. 세 가지 정도가 읽힌다. 거대양당 대신 새로운 체제와 변화를 원하는 이여자의 요구, 보수화? 탈정치화? 복잡한 속내의 이남자, 20대 여남의 간극이다.

이여자의 요구는 한결같다. 가부장제를 탈피하고, 남성 위주의 정치문화를 극복하며, 민주당의 위선으로 흘린 피해자의 눈물을 닦아주는 일이다. 문제는 이남자다. 보다 복잡한 시선이 섞였다. 기존에 극우 정치성향을 가진 세력에 전통적인 진보,보수 틀에서 벗어나 청년 이슈를 등한시한 민주당을 경계하는 세력이 올라탔다.

이남자의 극우 정치성향을 얘기할 때 페미니즘을 빼놓고는 이야기하기 어렵다. 20대 남성의 극우는 일베에서 태동해 반페미니즘을 땔깜으로 확장했기 때문이다. 페미니즘이 화두가 되는 몇년동안 20대 여성의 의견이 페미니즘을 창으로 정치계에 전해졌고, 20대 남성 극우는 여성혐오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러는 사이 극우도 페미니스트도 아닌 이남자들의 목소리는 갈 곳을 잃었다. 존재 생략이 '페미니즘' 때문이라는 주장도 나오기 시작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8/0002539978

“여성정책 치우쳐 ‘이남자’ 떠났다? 기득권 민주당 심판한 것”

더불어민주당은 4·7 재보선에서 강고한 지지층이었던 20대로부터 철저하게 외면당했다. 박성민 전 최고위원은 재보선 때까지 당을 이끌던 지도부 중 유일한 ‘20대 청년’이었다. 민주당 지도부

n.news.naver.com

젠더 이슈가 20대의 분열을 야기했다는 것에만 주목하면 "젠더 이슈의 공론의 장이 작아지고 성평등 사회로부터 후퇴할 수 있다는" 박성민 민주당 최고의원의 말처럼 '편협한' 시각이 될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그럼에도 20대 여성이 페미니즘을 통해 정치활동이 부각되었을 때 20대 남성만의 의제 실종으로 의도치않은 정치공백이 길었기에 이에 따른 불만을 간과할 수 없다.

종합해보면 20대는 성차별 등의 인권 이슈와 불공정, 불평등 등의 청년 이슈 중 무엇을 우선순위로 보느냐로 1차적으로 나뉘고 이남자의 축적된 '생략' 불만으로 인해 두번 나뉘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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