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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전 의원의 이남자를 향한 노골적인 구애는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여가부 폐지하고 그 예산으로 의무복무자를 지원하겠다고 한다. '의무복무자'. 헌법은 병역의 의무를 남성에게만 부여한다. 다시 말하면 법적으로 복무조차 못 하는 여성을 빼고, 사회에서 차별당하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은 싹 무시하고, 20대 남성에게 혜택을 몰아주겠으니 '표 좀 주세요'하는 갈라치기의 정석같은 얘기다. 유승민은 이준석의 성공 스토리가 상당히 감명 깊었는지 그대로 벤치마킹했다.

사실 모르겠다. 정말 여가부가 문제 집단이란 판단 하에 한 발언인지, 아니면 쟁쟁한 여야 대선후보들 사이에서 선명성 부각하기 위함인지.

언젠가는 여가부도, 여대도 없어지고 병역의 의무도 '평등'해지는 세상이 와야 한다. 다만 지금은 아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발생하는 성폭력 문제, 이건 우연한 사고가 아니라 여성을 지탱하는 사회구조가 부실해서 발생하는 '인재'다. 따라서 당장 여가부 폐지부터 주장하는 것은 여성을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상태, 즉 범죄와 불신이 판치는 원시 상태로 내모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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