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이러니 저러니해도 내 마음은 약하디 약하다는 걸 깨닫는 하루다. 애기도 아니고 그냥 말에 왜 이렇게 큰 의미부여를 하는지... 상대가 잰 말의 무게 만큼만 받아들이면 될 것을 이리 저리 파헤지며 '도대체 의도가 뭘까...?'라고 찝찝해하는 자신이 좀 안쓰럽다. 나이가 먹음이 곧 마음이 단단해짐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걸 나를 통해 배운다. 내 성격상 대놓고 남한테 핀잔을 주지 못하는 게 좀 한이긴 하다. 어떨 땐 한 없이 무념무상이다가 어떨 때는 딱 한 마디에 꽂혀서 소리없는 울음을 터뜨리는 자신에 실소가 난다. 정신 바짝 차리고 살아야겠다. 갑작스러운 공격에 방어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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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5. 26.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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