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제 최초의 꿈이 검사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초등학교 입학도 전에 가진 꿈이기에 저의 의지가 아닌 어머니의 의지가 많이 담긴 꿈이었습니다. 또 어린 시절 동갑인 사촌과 함께 살았었는데 동갑이다보니 서로 경쟁하려는 심리가 강했고 사촌이 검사라는 꿈을 갖자 저도 검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굳어졌습니다. 저는 꿈을 정한 뒤 어떻게 하면 꿈에 가까워질 수 있는 지를 학창시절 내내 고민한 것 같습니다. 제가 초등학생 시절 진로를 고민하며 읽었던 ‘검사님 법이 뭐예요?’라는 책이 아직도 머릿속에 남아있습니다. 인터넷 포털 창에도 검사되는 법을 많이 검색했었고 ‘검사’, ‘법’, ‘법원’, ‘검찰’, ‘로스쿨’등 제 꿈과 조금이라도 가까운 단어가 나오는 기사는 모조리 찾아 읽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사회와 ..
내가 몸소 겪기 전엔 모르는 것, 그것이 차별인 것 같다. 차별을 당하기는 전까지는 그게 무엇인지 잘 모르는 것을 오늘에서야 깨달았다. 오늘 볼일이 있어 백화점에 갔는데, 한 백화점 점원에게 찾는 것을 물어보았더니 눈을 위아래로 흘기며 대답을 해주었다. 방금까지는 웃으며 고객을 응대하던 사람이 나에게는 그러한 태도로 대하니 이게 차별이구나 싶었다. 백화점 갈 때는 신경써서 입지 않으면 무시당할 수 있다는 친구의 말을 웃어 넘긴 기억이 떠올랐다. 수 차례 백화점을 다니며 그런 일이 단 한 번도 없어 친구의 말을 가볍게 받아드렸지만, 내가 직접 겪으니 굉장히 기분이 상하는 일이었다. 예전에 우연히 나혼자산다에 치타가 나오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치타는 진한 눈화장이 특징인 사람이다. 누군가 치타에게 연한 화..
교수님이 수업을 마치며 이런 말씀을 하셨다. 일제에 대항하지 못한 우리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고. 교수님의 발언에 화가 났다. 힘이 약해서 당했다는 것은 일제의 모든 침략을 정당화하는 논리이기 때문이다. 그럼 일제 침략은 옳은 것이며 우리는 열등한 종족이기 때문에 침략은 예정되어 있었다는 것인가? 그리고 이러한 일이 있었다 같은과 친구에게 얘기를 했다. 친구는 교수님의 생각을 이해한다는 입장이었다. 솔직히 우리의 힘이 약하기 때문에 강대국의 팽창논리에 당해낼 수 없었고 그들의 지배는 자주적인 개혁을 이루지 못한 우리의 잘못에서 비롯된 것이라 했다. 이를 두고 친구와 나는 설전을 벌였다.(매우 건전한 토론이었기에 좋았다) 조선은 국제정세를 보는 눈이 어두웠고 개혁개방도 한 발 늦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
자주 블로그 유입 단어를 확인하는데 그림자밟기는 '알바가기 싫을 때'로 가장 검색이 많이 된다. 나도 알바가기 싫은 마음을 잘 알기에 그들에게 위로가 되고자 한 두줄 써보려고 한다. 물론 오늘도 10시간이나 알바를 하고 온 참이다..^^ 성인이 되면서 얻은 것도 있고 잃은 것도 있다. 가장 좋은 점은 내 대표를 내 손으로 뽑을 수 있는 선거권을 손 안에 넣었다는 것이다. (대선을 앞두고 있어서 더더더더욱더 좋다) 또 얻은 것은 술이나 담배를 살 때 신분증을 검사를 하는 즐거움? 술을 먹을 때 신분증 검사하는 게 왜 이렇게 신나는지 모르겠다. 술을 먹는 것보다 이 순간이 더 재미있는 순간이다. 반대로 잃은 것은 자유다. 물질로 부터의 자유, 사회적 책임감으로 부터의 자유. 기타등등 가벼운 자유를 모두 잃었..
사법시험과 로스쿨제도는 병행해야 한다. 2009년 3월 1일, 한국의 사법제도에 큰 획을 긋는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시스템이 도입되었다. 지금껏 한국의 법률가양성제도는 사법시험이라는 ‘시험을 통한 선발’이 기본원리였다. 하지만 로스쿨이 도입됨으로써 ‘교육을 통한 양성’으로 기본틀이 바뀌게 되었다. 먼저, 기존의 한국 법률가양성제도인 사법시험은 대법원에 설치된 사법연수원에서 판사·검사·변호사 구분 없이 이루어진 교육을 통해 사법연수를 수료한 자에게 차등적으로 자격을 부여하는 시스템이었다. 국가주도의 획일적인 법률가양성제도로서 다양한 경험을 가진 법률전문가를 선발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사법시험을 준비하는 젊은이들은 시험합격에만 목적을 두어 법학에 대한 이해가 아닌 시험기술..
인간은 무의식적으로 행복을 향해 발돋움하는 것 같다. 나 또한 도처에 깔려있는 행복을 찾아 살아왔다. 집안에 어떤 학문으로서 조예가 깊은 사람은 없지만, 어린 시절부터 왠지 나는 공부를 해야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책을 좋아하는 친구를 따라 매일 도서관으로 향했다. 그 친구가 추천한 여러가지 책을 읽으며 무차별한 다독을 시작했다. 사실 지금와 생각해보면 내 인생을 뒤흔들만큼의 책은 찾지 못했다. 다만 그 초등학생 시절의 독서가 지금 내 삶의 방향에 지표가 되었다. '행복'이란 목표 아래 선택한 것이 똑똑해지는 것이었고, 똑똑해지기 위해 책을 읽었다. 그런데 행복해지는 법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 있었다. 그 순간 행복해지기 위해 밟아왔던 체계가 붕괴해버렸다. 행복해지기위해 책을 읽어도 될 뿐..
홍셀과 신사동을 다녀왔다. 간만에 나들이라 좀 들떴다. 여의도에서 홍셀과 만나 네이버 지도로 검색하며 지하철을 타고 신사로 향했다. 갑자기 더워진 날씨와 초행길에 당황한 나와 홍셀은 아웅다웅 하며 겨우 신사에 도착했다. 처음 가보는 신사는 젊고 멋들어진 사람이 굉장히 많았다. 감성, 모던, 세련 어떤 수식어든지 잘 어울리는 건물들이 들어서 있었다. 그중에 가장 우리의 정서에 맞는 가게로 들어가 햄버거와 볼케이노 스파게티, 피치 보드카 한 잔을 시켰다. 삼만 육천원이 나왔다. 밥을 잘 먹은 뒤 홍셀은 한 마디 던졌다. '시x, 오늘 번 돈 다 썼네' 홍셀은 4시간동안 열심히 번 알바비를 1시간도 채 안돼 다 써버린 것에 대한 짜증이 몰려온 듯 보였다. 내가 생각해봐도 어이없는 일이다. 고작 스파게티와 햄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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