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니, 예전부터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판을 치고, 여성대상 범죄가 미디어 컨텐츠 소재가 되어 소비되고 있다. 범죄자에게 범죄 행위의 윤리적인 책임을 묻기보다 어떻게 여성이 굴욕적인 방식으로 범죄 피해자가 되었는지에 집중하며 피해자의 수치심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은 채, 범죄행위를 소개한다는 명분으로 혹은 여성들에게 미래있을 범죄에 대한 예방이라는 명분으로 무분별하게 사회구성원에게 노출되고 있다. 우리 사회는 범죄자의 출현을 예방하기보다는 여성의 '옷차림'과 '행동거지'를 제한하며 범죄 피해의 책임까지 여성에게 묻는다. 뿐만 아니라 범죄의 희생양이 된 여성을 가장 '자극적'으로 헐벗기며 2차 가해를 저지르고 있다. 어느 날은 소화가 안 되는 것 같아 밤에 혼자 이어폰을 끼고 산책을 하고 있는데 ..
친구가 학교에서 여남혐오 인터뷰를 한다며 나에게 인터뷰에 참여해보는 게 어떻겠느냐 물었다. 나는 덜컥 겁부터 났다. 각종 인터넷 사이트 댓글에서, 학교 커뮤니티에서 '페미니스트'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나는 겁부터 났다. 여성혐오와 차별에 대해 공공연하게 발언할 기회가 주어졌지만 그 기회에서 어떻게하면 체면을 구기지 않고 벗어날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입으로만 페미니즘을 떠들지 않겠다 생각했지만 누구보다 입으로만 페미니즘을 생각하는 겁쟁이었다. 나는 여성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각로부터 해방되기 위해 페미니즘을 택했지만 페미니스트를 향한 날선 사회의 시각이 무서웠다. 또 다른 굴레에 갇혀 거짓말을 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 여성을 옹호하고 남성을 비판하기만 해도 정신병자 취..
할리우드에서 시작된 미투의 바람이 우리나라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투는 자신이 당한 성폭행 사실을 밝히며 그 심각성을 밝히는 운동이다. 성폭행 피해자들이 더 이상 침묵하지 않고 자신의 피해사실을 드러냄으로써 앞으로 있을 피해를 방지하고 묻혀있던 가해자의 잘못을 사회적으로 물을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상당히 의미있는 운동이다. 뿐만 아니라 기존에는 남성이 여성에게 가한 성폭행 사건에서 남성의 '범죄행위'보다 여성이 느끼는 '수치심'이 강조되었다면, 이제는 사회가 남성의 반사회적, 반인륜적 행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 인상깊다. 남성주의 사회가 만들어 온 사회에서는, 여성의 성은 '순결'한 것으로 간주되어 여성이 성폭행 사건의 피해자가 되더라도 성폭행 사실을 숨겨야하는 '부끄러운' 일이다. 드러내..
우습게도 내가 주위에 페미니즘 발언을 할 때 마다 듣는 소리다.'너 메갈해?'이 소리를 처음 들은 건 스무살 아니다 스물 한살 봄이였다. 이제 내가 겪은 차별에 대해 인식하고 무엇이 잘못됐는지 짚을 수 있게 된 시점에서 난 우리 사회에서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꼬집기 시작했다. 그때는 '한남'과 같은 미러링 단어에 거부감을 느꼈을 시점이었다. 미러링이라 하지만, 결국 '김치', '된장녀', '맘충'과 같은 단어를 쓰는 성차별주의자와 도긴개긴이라 생각했었다.그래서 나는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페미니즘을 지향했었다. 지금까지 어떤 뚜렷한 성과도 보이지 못한, 온건한 페미니스트가 되고자 했었다. 그러나 온건한 페미니즘은 나에게 어떤 것도 가져다 주지 못했다. 왜곡된 성의식으로 도처에 화장실 몰카와 성폭행과 성희롱..
오늘 기사를 하나 읽었다. 학교 '메갈선생'이라 불리는 남교사 이야기였다. 그 선생님이 얘기해주는 10대 남학생의 여성의식 수준은 예상보다 처참했다. 특히 인상에 남는건 여자 선생님이 남학생에게 '김치녀'라는 말을 제지하려다가 "쌤이 아니면 그만이지 왜 그러세요? 혹시 쌤도 김치녀?"라는 말을 들었다는 부분이다. '한남'의 프레임화에 능숙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생각해왔는데 그건 나의 오산이었다. 나도 저 말을 들었다면 말문이 턱 막히고 상당히 당황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미러링'은 교육자의 입장으로서는 실천하기 부적절한 페미니즘 운동 방법이기 때문이다. 학생이 김치녀라는 말을 했다고 해서 선생도 똑같이 한남이라는 발언을 할 순 없지 않은가. 이런 어려움 때문에 현실에서 많은 여성들은 여성성을 대상화하고 ..
내가 이성애자라고 해서 동성애자가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내가 장애가 없다고해서 장애인이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내가 성차별을 경험하지 못했다고 해서 성차별이 없는 것은 아니다. 내가 경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없다'고 단정짓는 것은 매우 폭력적인 일이다. 존재의 자체를 부정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내가 인식하지 못했을 뿐 성차별은 존재한다. 다만 당신이 성차별을 느끼지 못했던 까닭은 당신이 차별이 대상이 아니었거나, 당신의 사회가 예외적으로 평등했거나 혹은 당신의 사회에 성차별이 너무 만연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속한 작은 사회를 바로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신이 사회구성원이라면 자신이 겪지 않았더라도 같은 사회구성원이 겪고 있는 차별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의무가 있다. 결국 당신이..
아직도 세계 곳곳에서는 가장 극단적인 방법으로 여성의 인권을 제한하는 ‘여성할례’가 자행되고 있다. 여성할례란 여성성기의 절제를 뜻하는 말로 여성의 성욕을 억제시킬 목적으로 행해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이와 같은 문화는 아프리카와 중동의 28개국에서 행해지고 있으며, 수단에서는 전체 여성의 85%, 이집트는 60%, 소말리아는 99%, 에티오피아는 98%, 자부티는 98%, 나이지리아는 60% 이상의 여성들이 할례를 받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렇게 여성할례문화가 뿌리 깊게 정착한 곳은 일부다처제가 보편적이다. 남편이 모든 아내를 만족시키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할례를 통해 여성의 음핵을 제거하여 성적인 쾌감을 느낄 수 없도록 만드는 것이다. 특히 파라오식 할례는 남편과 성관계 시에..
박근혜는 실패한 정치인이다. 애초부터 성공할 수 없는 정치인이었다고 생각한다. 박근혜는 박정희라는 독재의 잔재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을 때, 그의 아버지와는 다른 민주적인 정치를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졌었다. '한국적 민주주의'라는 괴상한 말로 국민을 매도하는 것이 아니라. 그러나 그는 국민의 염원은 대해서는 단 한번도 고민을 해본적이 없는 듯하다. 그에게 한국은 아버지의 나라이고 자신은 그곳의 공주일 뿐이었다. 박근혜는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닌 국민 위에 '군림'하고자 정계에 재등장한 것 같다. 박근혜 탄핵은 국민에게 무력감과 희망을 동시에 주었다는 점에서 상처이자 영광이다. 그러나 박근혜를 비판하거나 비난할 때, '여자'이기 때문에 정치에 실패했다, '여자'이기 ..
- Total
- Today
- Yesterday
- 기림의날
- 삼성
- 박정희
- 화천대유
- 한나 아렌트의 정치 강의
- 대학생
- 우즈베키스탄
- 카자흐스탄
- 천화동인
- LPG폭등
- 차별
- 중국
- 문재인
- 핑크타이드
- 북한
- 구글갑질방지
- 알마티
- 마음에온
- 누르술탄
- 대장동게이트
- 준법감시제도
- 노동이사제
- 반시위
- 국민보도연맹사건
- 페미니즘
- 해지개
- 박근혜
- 해외여행
- 한라산소갈비
- 조선족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6 |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