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일 때문에 교수님을 찾은 친구에게 급한 연락이 왔다. 이번 학기에 팀플로 진행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만든 사이트를 수정하지 않으면 성적을 한 단계 내리겠다 교수님이 엄포를 내리셨단다. 당시에 나는 알바 중이었고 급하게 포스기를 이용해 대충 고쳐놨다. 교수님은 면담이 끝난 뒤, 26일 오후 12시까지 완벽한 보완이 없으면 성적을 내릴 수 밖에 없다고 말씀하셨다. 하.. 가뜩이나 방학 후에 바로 일주일 간 알바하느라 시간 쪼개면서 살고 있는데 교수님까지 야단이시니 짜증이 솟구쳤다. 교수님에 대한 온갖 욕을 하면서 그토록 요구하셨던 사이트 보완과 더불어 모바일용 사이트까지 완성하고 크리스마스를 맞았다. 덕분에 눈가의 실핏줄이 터졌다. 고쳐도 고쳐도 실수가 눈에 띠는데 더 이상 고칠 기력이 남지 않았다. ..
조국 없는 ‘조국 대전’은 진행 중이다. 조국은 이미 법무부장관직에서 사퇴했으나, ‘검찰개혁, 공수처 설치’를 요구하는 집회가 매주 토요일 서초에서 열리고 있고, 또 광화문에서는 ‘문재인 하야, 조국구속’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석 달이 넘도록 여전히 조국사태는 해결되지 않은 채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장기전이 되고 있다. 왜일까? 첫째로 자유한국당의 총력전이다. 자유한국당은 조국을 막기 위해 임명부터 사퇴까지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언주 위원을 시작으로 단행된 이른바 ‘삭발릴레이’를 통해 조국 법무부장관에 대한 불만을 강력하게 표시했고, 당 주도의 광화문 시위를 개최하며 대통령의 하야까지 요구하고 있다. 둘째로 검찰의 무소불위 권력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있다는 점이다. 조국일가에 ..
한국은 나라를 일본에 뺏겼다 되찾은지 백 년도 안됐다. 일본 때문에 얻은 상처는 너무 크다. 일본은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의 한국인들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일본이 우리나라를 강제 점령하지 않았더라면, 일본이 전쟁을 일으키지 않았더라면 아마 한국은 전세계 유일의 분단국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고 있진 않을 것이다. 얼마전 북한은 일본을 향해 "동북아 평화를 방해하는 악성종양"이라 비판했다. 나 또한 북한과 생각을 전적으로 같이 한다. 일본은 결코 한반도가 평화롭기를 바라지 않는다. 그들은 한반도의 불운을 이용하고, 때로는 조장해오며 한반도의 피를 빨아 스스로의 배를 채워왔다. 항상 한반도의 고통을 양분삼아 몸집을 키워왔다는 점에서 일본은 '간악한 쪽바리'임이 분명하다. 그런 일본은 또 다시 한국을..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14년만의 중국 최도지도자 자격으로 오늘 북한에 방문하였다. 북중 정상은 회담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 실현'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다짐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미국과 다시 대화하기 시작하였는데 지난 하노이 노딜 이후 대화가 교착상태에 머물게 되자 중국으로 다시 돌파구를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 지난 1년동안 북한은 핵실험을 유예하고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쇄하기도 하는 등 점진적인 비핵화의 길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미국은 이에 대한 별다른 상응조치를 취하지 않고 북한은 불만을 품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미국은 북한이 주장하는 비핵화 방법과는 다른 '일괄적 비핵화'를 주장하고 있다. 중국은 미중 무역 분쟁이 계속 되면서 미국의 압박이 심해지고, 곧 있을 G20..
그러면 왜 조선족은 한국 사회에서 차별받는 집단이 됐을까? : 2) 미디어의 집중적인 조선족 폄훼 한국 사회에서는 서양의 마피아나 일본의 야쿠자같은 거대한 조직적인 범죄 집단이 존재하지 않는다. 일련의 독재 기간동안 범죄 조직의 씨를 말렸기 때문이다. 특히 박정희 정권 당시에는 "반공을 국시로 하며 미국 등 우방과의 유대 강화, 자립 경제 건설, 부패 일소" 등의 혁명 공약으로 국민의 지지를 샀는데 국가에 헌신하는 젊은 군인, 깨끗한 이미지를 강조하고 그의 일환으로 범죄 조직 말소에 힘을 쏟았다. 따라서 한국 미디어는 대중의 공감을 살 수 있는 '범죄 집단'을 내세울 수가 없었다. 그러다 찾아낸 것이 조선족 집단이다. 조선족은 한국 사회에서 영향력이 낮아, 영화와 같은 미디어 속에서 범죄 집단으로 다룬다..
조선족은 일제강점기 전후로 중국 만주로 흩어진 우리 민족이다. 구한말 식민지 때 다수의 인구이동이 이었고 그 수는 약 200만 정도로 추산되며 이들은 1949년 중국공산당 정부 수립이후 중국인으로 편입되었다. 이후 그들은 1992년 한중수교를 계기로 다시 귀환하기 시작하였으며 100만에 못 미치는 수의 조선족이 귀환했다고 한다. 현재 대부분의 조선족은 대림동에 터전을 잡고 살고 있다. 정리하자면, 조선족은 민족은 한국인과 같지만 국적은 중국이다. 재일조선인이나 카레이치와 달리 조선족은 중국어뿐만 아니라 한국어도 구사할 수 있는데 조선족이 거주하고 있는 '연변'은 연변조선족자치주 분류되기 때문에 모어(내가 속한 사회의 언어)는 물론 모국어(내 민족의 언어)까지 교육받을 수 있다. 사실 미디어에서 볼 수 있..
흑금성은 97년 안기부의 요원이었던 박채서씨의 암호명이다. 안기부는 보수정권의 장기 집권을 위해 박채서씨에게 97년 12월 대선을 앞둔 당시 김대중 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한 북풍공작을 하라 지시하지만, 박채서씨는 '국민들이 방해받지 않고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자신의 일이라고 생각해 김대중 후보 측에 이러한 일을 알리고 안기부의 공작에 김대중 후보가 대응할 수 있도록 해 결국 정권 교체에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박채서씨는 자신이 안기부 요원으로 활동하던 당시 이회창 후보 측의 인사가 북한 간부에 거액의 돈을 주며 이슈거리를 부탁하는 것을 목격했다고도 했다. 박채서씨의 말을 들으며 느꼈던 것은 도대체 빨갱이가 누구였나하는 점이다. 보수정당은 '종북좌빨', '빨갱이', '퍼주기' 등으로 북한..
작년 이맘때쯤 강의실에 앉아서 북한군과 미군의 관계에 대해 강의를 들었다. 북한이 그렇게 핵개발에 몰두하는 이유는 미국과 같은 핵보유국으로서 어깨를 나란히하고 동등한 위치에서 대화를 하고자 하기 때문이라 배웠다. 그러나 미국에게는 북한의 핵개발 모습 자체가 패권국 미국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나는 이 둘이 관계개선 전망이 매우 불투명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한 것이 불과 1년 전이었다. 그래서 나에게 이번 북미정상회담은 더 기적처럼 다가왔다. 영원한 고착 상태란 없구나, 시대가 새로운 관계를 부르는구나 이런 생각이든다. 92년 한중수교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된 북핵문제가, 아니 한반도의 얽혀버린 서사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모습을 보고 있다. 한반도의 잃어버린 백년을, 하루빨리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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